<하갑돈의 三思一言> 퇴소식
<하갑돈의 三思一言> 퇴소식
  • 경남일보
  • 승인 201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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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 연병장에선

예행연습이 한창이다.

병사들은 부모님을 만날 것이란

설렘에 경례구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드디어 면회시간

똑같은 군복에 검게 탄 얼굴이

하나같이 아들 같아서

두리번거리며 아들이름을 부른다.

아들을 찾은 어머니는

보자마자 아들을 부둥켜안고 울고

아버지는 이등병 계급장을

묵묵히 달아준다.

가져간 음식을 나누면서

아들은 말한다.

어머니·아버지가 계셔야 할 자리에

함께해 주신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아들도 언젠가는 부모의 둥지에서

벗어나 퇴소하듯 제 갈 길을

찾아가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해져 왔다.

/문화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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