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해양회의’ 창원 개최 의미
‘동아시아 해양회의’ 창원 개최 의미
  • 이은수
  • 승인 201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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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시 창원, 국제적 위상 제고 기대
‘동아시아 해양회의’는 동아시아 해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SDS-SEA)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 간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하여 매 3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양회의로 주목받고 있다.

2003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를 시작으로 2006년 중국 하이코우, 200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었으며, 올해에는 경제 선진국·환경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대한민국 창원에서 제4차 회의를 개최한다.

창원은 과거 공업도시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환경도시로 탈바꿈한 세계적인 선진 연안도시다. 1970~80년대에는 산업화의 주역으로서 경제의 근간인 연안 산업도시였으나 동시에 연안 최대오염도시라는 오명도 함께 따라다녔다. 그러나 정부, 산업체, 시민단체, 지역주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지역 발전과 깨끗한 환경이 공존하는 환경도시 창원시로 완벽하게 재탄생시켰다.

특히 이번 회의는 동아시아 11개국 대표를 비롯하여 국제기구, 지방정부, NGO 관계자, 해양전문가 등 1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해양환경 보전, 인류복지 증진 및 해양경제 발전에 대하여 포괄적이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시아 지역의 바다는 전 세계 산호와 홍수림의 30% 이상이 분포하고, 수만 개의 아름다운 섬들을 품고 있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다. 또 19억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해양산업이 GDP의 40~60%를 차지할 정도로 해양에 많은 기반을 두거나 해양과 밀접한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무한한 생태적·사회경제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해역은 인간의 부주의와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무엇보다 불법어업과 남획, 해양투기, 육상에 기인한 오염원의 증가, 유류 유출사고, 비계획적 연안개발 등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소중한 해양환경과 생태계의 건강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이와 같은 해양환경과 생태계 훼손은 다시 식량부족과 질병확산, 빈곤으로 이어져 인류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수온변화로 전 세계 어족자원의 63%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동아시아 연안국의 수천만 주민들은 지진과 해일, 태풍과 해저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의 상시적인 피해와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져가는 동아시아 해역의 공동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16년간 동아시아 해양환경관리협력기구(PEMSEA)를 주축으로 동아시아 저개발국의 해양환경 개선과 해양 생태계 보호, 연안·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국제적인 연안통합관리 협력체계를 구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데드존 확대,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문제, 해양생물·무생물자원 고갈과 생물 다양성 훼손, 기후변화에 의한 해양 산성화와 자연재해 대형화 등 여전히 우리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세계의 식량·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녹색기술 혁신을 통한 해양경제의 성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회의 주제인 ‘블루 이코노미 구축(Building a Blue Economy)’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큰 의미가 있다. ‘블루이코노미’는 해양자원을 지속가능하게 이용하고 해양에 기반을 둔 인류복지와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경제모델이다.

즉 해양을 ‘개발과 보전’이라는 이분법적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통해 인간과 바다가 공생할 수 있도록 생태적으로 건강한 경제체제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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