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선명여고 김양수 감독
특히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최근 간신히 일본전 22연패의 사슬을 끊은 터라 이번 친선경기는 향후 두 나라의 배구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결과만 놓고 보면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모두 16세트를 치루면서 진주선명여고가 11세트를 따냈다. 진주선명여고는 주장 신연경(3년), 허윤비(3년), 이재영, 이다영(1년) 등을 앞세운 공격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은 수비조직력과 끈끈한 팀 응집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주 선명여고 김양수(47) 감독은 “이번 친선경기는 팀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도 자극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경기는 두 나라의 배구 색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신장에서 우위를 보이며 높이의 배구를 구사한 한국, 반면 일본은 높이의 열세를 탄탄한 기본기와 팀 응집력으로 극복해 냈다.
선명여고는 명실 공히 국내 최강의 팀이다. 유니폼에는 전국체전 2연패를 상징하는 별 마크 2개가 표시돼 있다. 김 감독의 목표는 5연패다. 별 다섯 개를 새겨 넣을 때까지 승리를 향한 질주를 멈출 생각이 없다.
김 감독은 현재 차기 청소년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상태다. 당장 오는 10월2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대표 팀을 이끌고 참가한다. 아시아 지존의 자리를 놓고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도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 감독이지만 열악한 배구 저변에는 아쉬움이 많다.
김 감독은 “일본 여고부만 놓고 보더라도 배구 저변이 4000여 명이 넘는다. 우리는 겨우 200여 명 안팎이다. 이번 친선경기에서 드러났듯이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한국배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면서 “배구의 도시인 진주에도 아직 초등학교 배구팀이 없다. 한국배구의 미래를 짊어질 초등학교 엘리트 배구팀이 진주에 창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글=임명진기자·사진=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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