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손주 양육 하루 5∼6시간 쓴다"
노인들 "손주 양육 하루 5∼6시간 쓴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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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자 40% 수고비 안받아…양육활동 대체로 만족
맞벌이하는 자녀 부부를 대신해 손자나 손녀를 보는 노인들은 하루 평균 손자녀 양육에 5∼6시간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다수 노인들이 자녀들로부터 손자녀 양육에 대한 수고비를 받지 않지만, 받는 경우 그 액수가 대략 31만∼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조윤주 교수는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투고한 '손자녀 양육 참여 노인의 활동 만족도에 관한 연구'에서 손자녀를 3개월 이상 돌본 60세 이상 여성 103명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손자녀 양육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37∼48개월이라는 답변비율(21.4%)이 가장 높았고, 25∼36개월(18.5%), 49∼60개월(15.6%), 73∼86개월(1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손자녀를 양육하는 노인의 주거를 보면 자녀와 같은 집에 사는 경우가 전체의 51.5%, 같은 동네에 사는 경우가 4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루 평균 양육 시간은 5∼6시간이 40.8%로 가장 많았고, 4시간 이하는 30.1%인 반면, 7∼8시간 18.5%, 9시간 이상은 10.6%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들의 하루 평균 양육 시간이 비교적 짧게 나타난 것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시간을 제외하고 조사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봐주고 자녀로부터 수고비를 받는 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9%는 전혀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수고비를 받는 경우는 그 액수가 31∼50만원(22.3%), 10∼20만원(20.4%), 21∼30만원(12.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자녀를 돌보면서 노인들이 느끼는 '생식성(生殖性, 보통 중년기에 나타나는 자손 양성 욕구)' 충족도와 활동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손자녀를 돌보는데 따른 개인적 생식성(최소 6점부터 최대 24점까지)은 평균 17.0점, 공동체적 생식성은 15.8점으로 중간점수(15점)보다 높았다.

손자녀 양육에 대한 가족의 지지 정도를 보면, 정서적, 도구적 지지(최저 4점 최고 16점) 점수는 각각 평균 11.25점, 10.84점으로 중간 이상이었다.

또 손자녀 양육의 활동 만족도(최저 0점 최대 4점)는 평균 2.95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조윤주 교수는 "가임 여성의 출산율이 1.08명까지 떨어지면서 일명 '1.08의 쇼크'를 경험한 이래 우리 사회는 지속적으로 저출산 문제에 봉착했다"며 "육아를 위해 타인을 고용할 경우 지불하는 금액을 고려하면 조부모의 양육 참여는 상당한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조부모의 양육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노인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잠재된 생식성을 표출하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가족의 지지와 돌봄 노동의 가치인정이 필요하다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조부모에 의한 손자녀 양육을 세대간 교류 증진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는점도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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