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향한 도민들의 눈빛
그대를 향한 도민들의 눈빛
  • 황용인
  • 승인 2012.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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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인 기자
여야 교섭단체간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경남도의회가 후반기 원구성 문제로 결국 파국을 맞고 말았다. 도의회가 의장을 선출하면서 후반기 의회가 시작되고 10일로 예정된 정례회는 개회조차 못하고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여야 교섭단체는 지난달 말께 의장을 선출하는 데는 합의했으나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는 이견을 달리하다 결국 막장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민주개혁연대는 협상과정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단식농성에 돌입했고 의석을 나눠먹어야 하는 새누리당 교섭단체는 탐탁지 않다는 입장이다. 민주개혁연대는 여야의 의석비율을 근거로 제2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 등 3석을 요구했다. 협상 초기부터 줄기차게 3석을 요구하는 데는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라는 것이다.

그 당시 원구성 과정에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지면서 교섭단체간에 합의한 것이 의석비율을 기준으로 정하되 전국 광역의회 원구성을 참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은 그 당시 합의한 대로 이행하라는 것이다. 그 당사자였던 원내대표가 지금은 의장으로 선출되지만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과 이를 방기하는 무책임한 도의회 의장을 규탄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민주개혁연대는 단식농성과 더불어 자당의 소속 의원들은 의장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사태까지 이르렀고, 새누리당은 부의장 후보와 상임위원장 후보등록을 마치고 자당 내부투표를 통해 결정해 버린 상태다.

의원 상호간의 불신만 증폭시킨 채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자 여야 교섭단체는 10일로 예정됐던 제1·2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미루면서 그동안 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은 카드를 꺼내 다시 탁자에 앉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340만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조례에서부터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각종 안건 등 처리해야 할 긴요긴급한 사항이 산적하다.

전국 16개 시·도 의회 대부분이 후반기 원구성을 마쳤다. 후반기 원구성을 못한 경기도의회와 충남·대전·광주 등 일부 시·도 의회는 긴요긴급한 사안이 없고 일정상 문제로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경남도의회는 제1·2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의석에 대한 자리싸움으로 개회조차 못하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조례개정과 결산추경 등 각종 안건 등을 처리해야 할 정례회가 개회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340만 도민들을 볼모로 자리싸움에만 연연해 공전만 거듭한다면 도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질책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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