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혜 (객원논설위원)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 주민수가 지난해 말 통계로 126만 명이상 넘어섰다. 이 수치는 3개월 이상 우리나라에 살며 외국인 등록을 통해 주민이 된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물론 불법 체류자를 제외한 수치인데, 2009년 100만 명을 돌파한 우리나라 외국인은 2년 만에 26만 명이 늘어나는 급증현상을 보인 것이다. 명실공히 글로벌 다문화시대라 부를 만하다.▶외국인이 300명 이상 사는 밀집촌은 전국적으로 103곳이나 되며 절반 가까이가 공단 주변에 있다. 즉 경기도나 충남 등 대규모 공단이 있는 곳에 외국인들이 많은 것이다. 한편 저렴한 주택지에 들어선 외국인 마을은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에 많으며 또 외국인 유학생이 늘면서 대학주변이나 외국인 시설 주변, 전문인력 주거지 등에도 생겼다.
▶경남은 10곳이 있는데 김해시에는 김해공단 근처에 1만6000명이 살고 있다. 또 거제공업의 조선소에는 노르웨이, 덴마크 직원들이 모여 사는데 가족과 이주노동자까지 합하면 9000명이 넘는다. 이는 거제 전체인구의 3.5%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옥포동에는 ‘노르웨이촌’, ‘덴마크 마을’이 있고 유럽스타일의 맥주클럽들도 50여개나 있다.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제 집단촌을 만들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근로자부터 국제결혼, 유학, 비즈니스 등 이유도 인종도 다양하다. 물론 외국인 집단촌의 그늘로서 마을 슬럼화와 인종갈등 문제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 마을을 상생과 관광자원화의 눈으로 관리·지원해야 할 때이다.
최정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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