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가출했어요?
우리 아이가 가출했어요?
  • 경남일보
  • 승인 2012.07.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어느 해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우리 주변에서 우려와 걱정스러운 사회적 문제요인이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의 가출은 모든 연령대에서 동시에 확대되는 추세에 있어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걱정의 요인이 별거, 이혼 등으로 인한 한부모 가정의 증가와 이로 인한 가정의 자녀보육 기능이 부실한 탓이란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의 통계를 살펴보면 가출 청소년이 2010년보다 1년 사이 2.4배가 늘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가출 횟수로 분석해 보면 1~3회인 청소년이 42.7%에 달했고 10회 이상인 청소년도 30.1%로 10명당 3명 꼴로 가출의 중독성을 보여주고 있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가출이 성매매 등 범죄나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가출은 예방만이 유일한 해결책이기 때문에 선생님과 학부모는 물론 각계각층이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이자 책무라고 생각된다.

특히 여성가족부가 조사 발표한 청소년들의 가출원인을 보면 가족요인으로는 ‘부모와 의견차이로 인한 갈등’이 43.4%로 첫째 이유로 꼽혔으며 학교요인으로는 ‘학교생활에 흥미가 없어서(24.1%)’, 친구요인으로는 ‘친구와 늦게까지 놀고 싶어서(19.6%)’, 사회요인으로는 ‘집 밖에서 노는 것이 집 안에서 노는 것보다 재미 있어서(41.3%)’, 개인요인으로는 ‘답답해서(50.7%)’가 가장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집을 나가 거리를 헤매고 있는 것은 넓게 보면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의 증가에 따른 현상이나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 및 가족간의 소통부재와 통신수단의 발달로 인한 감당하기 어려운 정보홍수로 예전과 다른 정신적·신체적 성숙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집을 나갔을 때 부모는 갑작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반응하지만 정작 자녀가 가출을 결심하기까지는 부모보다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론일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부모는 자녀의 입장에서 한번 더 고민하고 대처해 나가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

“우리 아이는 가출할 일이 없어요”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고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송영숙 교수는 강조했다. 또한 건양대 심리상담치료학과 교수는 인터넷의 발달로 청소년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은 물론 식생활 변화로 사춘기도 빨리 찾아와 내외적 갈등으로 가출도 빨라지고 ‘성조숙증’ 환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이웃인 중국에서는 배금주의 풍조 속에 패륜범죄의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아오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건전한 청소년 육성이 관건이라는데 착안해 5년 안에 효자 100만 명을 키우는 범국민 운동을 시작했다고 외신이 보도하고 있다. 물론 효자도 인위적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겠지만 중국 제자백가서 가운데 하나인 관자(菅子) 권수편에 100년의 계획으로는 사람을 심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밝은 미래를 위해선 청소년들의 건전한 사고가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우리 청소년들의 문제해결은 스스로에게 다가오는 인과응보의 인생진리이므로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명이자 책무라는 것도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