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三伏)
삼복(三伏)
  • 경남일보
  • 승인 2012.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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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18일은 초복(初伏)이다. 하지(夏至)를 지나 세 번째 경일이 바로 초복이다. 복날은 세 번 치르는데 초복 이후 10일마다 중복, 말복이 뒤따른다. 여름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며 피서도 절정을 이룬다.

▶복날의 세시풍속은 다양하다. 복날에는 몸을 보신하기 위하여 다양한 음식을 장만하여 먹는다. 개장국을 만들어 먹거나 중병아리를 잡아 영계백숙을 요리해 먹는다. 팥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 여자와 아이들은 참외나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식힌다. 어른들은 계곡에서 탁족을 하며 보내고 해변가에서는 이열치열이라 하여 모레찜질을 하기도 한다.

▶복날에는 벼가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 한다. 벼는 줄기에 마디가 셋 있는데 복날마다 하나씩 생기며 비로소 이삭이 팬다고 한다. 그만큼 삼복은 벼농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밭농사도 마찬가지다. 콩, 옥수수, 감자 등 곡식류의 알이 여물어 가고 푸성귀들은 무성해진다.

▶올해는 복더위가 장마와 겹쳐 더욱 힘들 것 같다. 후텁지근한 열기에 습한 기운마저 겹쳐 짜증을 동반한다. 불쾌지수가 높아 작업능률이 오르지 않고 주의가 산만해져 안전사고가 잦은 계절이기도 하다. 요즘은 도시의 열섬화현상으로 밤에도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진다. 이래저래 힘든 날들이 계속된다. 더위를 피해갈 수 없으면 즐기는 편이 낫다. 중병아리 잡아 몸보신 하고 계곡에서 탁족하는 여유도 즐겨보자. 많은 돈을 들여 즐기는 휴가도 좋지만 모처럼 고향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시냇가에서 낚시하고 동네 뒷산을 오르며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묘미이다. 은퇴한 베이비 부머들이라면 이번 휴가를 이용, 귀촌을 타진해 보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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