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 살아남을 길은 도서 개발사업
통영이 살아남을 길은 도서 개발사업
  • 허평세
  • 승인 201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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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세 (남부지역본부장)
현재 통영시는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도서개발 사업으로 정부의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인 매물도 개발사업과 시의 최초 민자유치 사업인 장사도 자생 꽃 섬 개발사업을 추진 완료했다

그러나 두 도서의 개발사업의 마무리 단계를 앞두고 발생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과 해결을 촉구하며 앞으로 다른 도서개발 추진 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 매물도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 된 이후 한 해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KBS의 ‘1박 2일’ 프로그램 방영 후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은 식수난, 전력난, 화장실 문제, 쓰레기 문제 등 관광객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섬 개발의 목적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고 하였는데 오히려 고통을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면 이는 분명 개발방향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피서철을 앞두고 시범사업의 공사와 맞물려 주민들의 불편은 극에 달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 없이 이대로 간다면 시범사업이 끝나도 섬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로 섬은 순식간에 훼손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시는 관광객 증가에 대한 대책으로 관광객 입도를 제한하기보다는 전기ㆍ수도시설의 증설, 쓰레기 처리 횟수 증가 등 관광객 수요에 맞추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문제해결의 접근방식은 섬을 보존하기보다는 섬의 훼손을 가속화할 것이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멀리서 애써 매물도를 찾는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청정바다를 보려고 섬을 찾는 것이지 화려한 네온사인을 보려고 찾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섬이 본래의 모습을 잃고 황폐화된다면 관광객들도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섬 개발은 관광객의 수요에 맞추어 개발할 것이 아니라 섬의 보존을 위한 개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입도 관광객 총량제는 충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객선 운항횟수 제한, 소매물도에 집중된 관광객의 대매물도로 분산, 건축허가의 엄격한 제한 등 적정한 수준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고 절실하다.

또한 타 지자체의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을 방문한 결과 사업의 성공여부는 바로 지역주민의 참여와 소득증대에 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역주민들에게 아무런 소득을 줄 수 없다면 개발의 의미가 어디 있겠는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도서개발 사업을 바라보면서 관계 공무원들의 면밀한 검토와 열정적인 추진력에 아쉬움을 느낀다. 이제부터라도 업무에 대한 연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도서개발 사업의 문제점들을 면밀히 살펴서 완벽한 마무리를 촉구한다.

민선 5기 1차연도를 마친 통영시장은 섬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강조하고 민선 5기 2차연도부터는 중점사업으로 도서개발을 첫 번째로 밝힌 바가 있다. 향후 우도, 연대도, 추도, 학림도 등 또 다른 도서개발 사업에 있어서는 매물도 시범사업과 장사도 자생 꽃 섬 사업의 사례를 참고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면밀한 계획수립을 주문해두고 싶다.

현재까지 통영은 중소 조선업계와 수산업계가 경제를 이끌어 왔으나 중소 조선업계는 보다시피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서 살아날 길을 찾아 발버둥을 치고 있는 처참한 모습이고 바다는 무분별한 어자원 남획과 심각한 바다오염으로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전후 사정을 분석해 이제라도 통영은 주민들의 불편이 없는 도서관광 개발에 초점을 맞춰 하늘이 우리에게 준 천혜의 자연경관을 십분 활용, 경제 밑바탕이 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발 빠른 행정 손길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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