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요즘 서울 강남의 유명 피부과들은 수술하지 않고 극초단파(microwave)를 이용해 다한증(多汗症) 환자의 겨드랑이 땀과 냄새를 치료하는 장비 '미라드라이'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름다운나라피부과(원장 이상준)와 초이스피부과(원장 최광호) 등이 이 장비를 도입했으며, 10여개 피부과가 장비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한증은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땀은 보통 손과발, 얼굴, 겨드랑이등의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다한증 치료에는 교감신경 절제수술이나 보톡스 주사, 발한억제제 도포요법 등의 세 가지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교감신경 절제수술은 절개에 대한 부담과 수술 후 압박 붕대를 감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보톡스는 6개월마다 지속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불편함과 고비용의 문제가, 발한억제제 도포요법은 일시적인 효과 외에 얼굴과 손, 발과 같은 자주 씻는 부위에 사용이 어렵다는 점이 각각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번에 피부과들이 도입한 '미라드라이'는 전자레인지에 이용되는 극초단파(300㎒~300㎓) 사이의 파장으로 피부 속에 열을 쬐 땀샘을 파괴하고, 표피는 냉각시켜 보호하는 방식으로 다한증을 치료한다. 그동안 수술로만 가능했던 땀샘 파괴가 극초단파를 이용해 비수술적 방법으로 가능하게 된 셈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미국에서는 미라드라이 시술로 다한증 환자의 85%에서 땀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 장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승인받은 점도장점으로 꼽힌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한번 파괴된 땀샘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다한증에 대한 치료효과의 지속능력이 우수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회복기간이 길고 겨드랑이에 흉터가 생길 위험이 있는 기존 수술요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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