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수문장 김병지가 연장 계약을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고 있다.
당시 포항전은 8강 진입을 건 중요 경기인데다, 김병지의 무실점 200경기 달성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도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포항전에는 김병지 대신 백민철이 투입됐고, 경기는 0대1, 경남의 패배로 끝났다. 기념행사도 취소됐다.
중요한 일전에서 패배하자 출전거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병지의 계약은 올해말까지다. 올해 연봉협상에서 7월1일부터 15일까지 연장계약에 대해 협의를 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병지의 연장계약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경남FC 관계자는 “구단주가 사임하고 임시대표이사 체제를 꾸려가면서 지금 당장은 연장계약을 논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문제는 포항전이 열린 14일에 불거졌다. 경남FC 관계자는 “포항전 당일 김병지가 재계약 건에 답을 주지 않으면 포항전에 뛸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선수가 어떤식으로든 경기 자체를 출전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병지는 “포항전을 앞두고 이틀간 계약문제로 잠도 제대로 못 잤고 허리도 아팠다. 컨디션 난조로 코칭스텝에게 허락을 맡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출전 거부는 와전됐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또 “계약은 구단과 선수의 약속이다. 구단이 어려워서 연봉을 삭감하겠다고 까지 했다. 선수가 할 수 있는한 양보를 다했다. 계약에 대해서 회피하고 연말에 협의하자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지는 1992년 울산 현대를 시작으로 21년간 현역 프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K리그 역대 최다인 588경기에 출전중이고, 최다 무실점 경기(202경기)를 기록중에 있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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