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선택과 집중
  • 김상홍
  • 승인 201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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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 기자
“합천군은 한 해 750~800여 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출생해 500여 명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남은 임기동안 합천군 ‘인구 5만 명 지키기 ’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인구를 지킬 방안으로 합천댐에서 합천·창녕보까지 49km를 승마장, 수상레저, 경비행장, 카누, 카약 등 최첨단 레저사업을 민간사업자본과 손잡아 합천군 발전을 이루겠다.”

지난 4일 하창환 합천군수가 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인구정책과 관광을 이용한 지역경제 발전카드를 강력히 제시했다.

그렇다. 하 군수의 말처럼 한 해 한 해가 다르게 합천군의 인구 감소세가 눈에 띈다. 그래서 걱정이 더 앞선다. 합천군은 지난해 12월 5만608명이었으나 2012년 6월말 기준으로 5만163명으로 400여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에는 5만 명 선이 무너질 공산이 크다. 그럼 인구 5만 명 선이 붕괴된다면 어떻게 될까. 먼저 지방교부세 지원감소와 행정조직 축소 등으로 이어진다. 인구 1명이 줄어들 때마다 72만7000원 정도의 지방교부세가 줄고 인구가 4만5000명 아래로 내려앉으면 현재 14개 부서로 짜여진 행정조직이 12개 부서로 축소된다.

또 노동력 부족으로 기업과 공장유치는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고 학생 수 감소로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합천지역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이 매우 크게 작용할 것이란 사실이다. 그래서 지역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인구 5만 명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크다. 사실 합천군의 인구감소는 예견된 사안이라 놀랍지도 않다. 산업기반이나 정주여건이 취약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데서 비롯된 당연한 현상이다. 또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그야말로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십수년간 공들여 온 기업유치가 인구를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큰소리로 외쳐 봤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을 뿐이다.

그럼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그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선택과 집중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서 그 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뜻으로 기업의 운영방향을 결정하는 사업전략 수립 시 자주 쓰이는 용어이다. 하 군수는 합천이라는 기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2년 안에 ‘선택과 집중’의 힘을 보여야 한다. 2년은 하 군수가 법적으로 보장받은 시간인 만큼 인구 5만 명 지키기에 대한 정책의 선택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통해 최첨단 레저사업과 관광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의 집중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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