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문화체험
베트남 문화체험
  • 경남일보
  • 승인 201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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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
다문화체험을 위해 베트남에 3박 5일로 다녀왔다. 우리나라에 다문화가정이 날로 증가해 가고 있고, 우리 경남지역에 최근 가장 많은 결혼여성 이민자가 베트남 여성이기 때문에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베트남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와 하롱베이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했다.

▶베트남 북부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유교에 입각한 효 정신이 강하다. 가족간의 유대도 강해서 얼핏 생각하면 우리나라와 정서도 비슷해서 아주 잘 맞을 것 같다. 그런데 베트남 신부를 맞는 우리나라 남편과 시댁들이 잘 모르는 면이 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산국가이다. 따라서 일찍부터 남녀가 함께 사회활동을 했고, 가사노동도 남편이 아주 많이 도와준다.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새댁들이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점 때문이다. 흔히 베트남 새댁들이 게으르다고 한다. 낮잠을 자기 때문에. 그런데 베트남을 방문하면 몹시 무덥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하루에 꼭 한 번 낮잠을 자서 더위를 피한다. 이런 습관을 가진 베트남 처녀들이 한국에 시집와서 단번에 이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

▶그러나 보니 게으르다고 오해를 받는다. 또 베트남 처녀들은 아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절엔 부모제사를 아들뿐만 아니라 딸들도 지낸다. 다행히 형제들이 사는 곳이 가까우면 모여서 지내기도 하지만 거리가 멀면 각자 집에서 제각기 부모제사를 모신다. 우리의 문화와 아주 다르다. 이런 것이 우리가 다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최정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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