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경남도정 쌍두마차 체제인 임채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인 행정부지사와 정무직인 허성무 부지사 간에 ‘미묘한 불협화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정책 부조화 현상은 심히 우려스러운 사태다. 중도 사퇴한 김 전 지사의 정치색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과도기적 경남도정을 이끌어 가려는 임 대행과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승계자를 자임하는 허 부지사 간의 인식 차이가 정책적 불협화음으로 표출되고 있다. 허 부지사는 “낙동강특위 위원장인 박창근의 고소는 사실상 김두관을 고소한 것”이라는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허 부지사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박 위원장에 대한 고소를 즉각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허 부지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도지사 보선은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 형태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야 모두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 인사를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본선에 진출하려는 여야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어느 정도 후보군이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는 여야에서 거론되는 후보가 너무 많아 도민들의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도정을 위해 후보들이 경륜을 펼치겠다며 자천타천으로 나서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 문제는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 가운데는 이미 도덕성이나 지역여론이 나빠 정치적으로 평가를 받은 인사들도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후보들 개개인의 자질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꿈을 선거를 통해 이루겠다는 데야 말릴 도리가 없다. 너도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출마를 우선 선언하거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보자는 세태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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