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상징과 소통>
이준의 역학이야기 <상징과 소통>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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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의 보완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대한민국 4대 느님'이라는 제목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한민국 4대 느님'으로 개그맨 유재석, 축구선수 박지성, 배우 원빈, 김연아가 그들이다. 그들은 그들의 존재자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에 기분 좋게 새겨져 있다. 물론 그들이 그런 호평을 받게 된 이면에는 천부적인 재능 외에 남들이 모르는 치열한 자기향상의 노력도 있었으리라. 어떻든 이런 좋은 이미지는 다른 사람들과의 일상관계에서, 그리고 다양한 협상, 이해관계 조정, 갈등관계해소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네들은 그들과 같을 수는 없으니 지나친 욕심을 내지 말고 저마다 자기를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일상에서 다양한 상징적 모습을 연출하여 저마다의 복록을 만들어 가야 한다. 말, 몸짓, 행동, 화장, 향수, 옷차림, 가방, 구두, 넥타이…. 마치 꽃들이 아름다운 색깔과 모양과 향기로 나비와 벌을 끌어들이듯, 이렇게 무수한 소도구를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당겨야 한다. 이것이 사람 사는 모습이다. 만약 이런 상징물들이 소통의 도구로써 공감대를 이루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이 곧 좋은 부적(符籍)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백 마디 말을 기억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연출한 이미지에 더 끌리고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가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자 모든 사람이 무슨 뜻인지를 몰라 망연하였는데, 대가섭(大迦葉)만이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와 같이 상징적 모습이 많은 의미를 한꺼번에 전달한다. 염화가섭의 미소는 상징의 극치이다.

하여 국가에서는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상징정책의 일환으로 국기, 국가, 국화, 건물, 국경일, 기념일 등을 사용하고 있고, 정치가들은 다양한 액세서리로 자기의 속내를 나타내기도 한다. 예전에 울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다양한 모양의 브로치를 사용하여서 자기의 정치적 속내를 전달하였고, 아웅산 수치여사는 여러 종류의 꽃을 머리에 꽂아 자기의 마음을 말 이전에 전달하고 있다. 어버이 날 때 카네이션, 각종의 리본달기 들도 상징의 하나이다. 이 리본 달기는 일본의 메이지 유신 이후 국민계몽운동 때에 글자를 몰랐던 거의 모든 일반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해낸 것이며 문화민족의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문화에 비추어 볼 때 한참 격이 떨어지는 것이지만 우리는 지금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각종의 국가 행사에 싸구려 코사지를 사용하여 문화민족의 전통과 긍지를 먹칠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의 모습이다.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장 귀빈들의 가슴에 꽂힌 플라스틱 무궁화 리본을 보라. 그 숭고하고 의미 있어야 할 자리에 그런 천박한 리본을 달고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 상징문화의 현 주소이다. 이런 상징적 사건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우리문화에 대하여 깊이 있는 통찰은커녕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는 천박하고 싸구려 정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격조를 높이고, 우리 혈맥에 면면히 요동쳐 내려오는 문화민족의 긍지를 살아 숨 쉬게 하기위하여서도, 그리고 일상에서 현실적 생기를 돋우기 위해서도, 우리는 일상에서 상징물의 소도구를 활용하는 멋스러움을 이어 갔으면 한다.

이런 상징물은 저마다의 일간(日干)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공통적으로 다음의 원리에 따르면 별 무리가 없다. 일간이 약하면 일간을 보완하여주는 색깔·무늬·물건들을, 일간이 지나치게 강하면 일간을 제어하거나 힘을 빼어주는 색깔·무늬·물건들을, 일간이 보통이거나 그날의 일진이 극이 되는 날이면 그 극을 해소하여 주는 색깔·무늬·물건들을, 그날의 일진이 상생과 합이 되는 날이면 그 상생과 합의 결실을 가져와 먹을 수 있는 색깔·무늬·물건들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갑목(甲木)일간이 지나치게 약하다고 할 때, 갑목을 보완하여 주는 초록색, 감청색의 옷이나 넥타이 스카프 모자, 나무류나 물병들고 다니기 등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때 갑목이 지나치게 약하여 강한 세력에 따라야 하는 종격(從格)일 경우에는 그 종격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기에 이 경우에는 전혀 달리 다른 보완적 물건을 선택하여야 한다. 갑목(甲木)일간이 지나치게 강할 때에는 이를 제어하는 흰색 옷, 금속류, 맛있는 과일 등의 소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을목, 병화, 정화, 무토, 기토, 경금, 신금, 임수, 계수에 따라 그 날 그 날의 소도구가 다름은 물론이다. 이러한 응용방식은 일간인 10간의 강약과 생극제화에 따라 다르기에 저마다의 일간과 일진을 고려하여 무궁무진하게 응용해본다. 매일 매일의 상징적 연출이 어려운 경우 절입 이후 그 달의 천간지지를 고려하여 자기에게 적합한 상징물을 배합하여 응용하기로 한다.

우리 모두 살아있는 생기발랄(生氣潑剌)한 존재들이니 오늘 태양이 빛날 때 이런 상징물로써 저마다의 모습과 운기를 한껏 뽐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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