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연이은 악재 ‘속앓이’
경남FC 연이은 악재 ‘속앓이’
  • 임명진
  • 승인 2012.07.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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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재정난에 김병지 재계약 파문까지
경남FC가 연이은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남FC는 메인스폰서인 STX그룹이 조선해양 경기 침체로 후원금을 절반으로 대폭 줄이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어느 정도 해결책을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난데없이 팀의 수문장 김병지의 재계약건 관련 파문이 터지면서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본보 18일자 13면 보도)

경남FC를 둘러싼 연이은 악재는 이래저래 구단은 물론 선수, 감독, 팬, 모두가 피해자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경남FC는 당초 밝힌 대로 연말까지 재계약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 방침이다.

구단 한 관계자는 “현재 구단주도 공석인데다 임시대표이사 체제다. 여기다 재정난에 9월이 되면 선수단 월급도 주지 못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2군 해체설 까지 나오는 마당에 팀 내 고액 연봉자에게 어떻게 내년을 지금 상황에서 보장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병지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 오히려 구단을 뛰어넘는 전국적인 팬 층을 자랑하고 있는 선수다. 팀 내 최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데, 8강 진입이 걸린 포항전(14일)경기에 불참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 특히 구단과의 갈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가뜩이나 구단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팀의 사기 저하도 우려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김병지 선수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포항전을 앞두고 이틀간 계약문제로 잠도 제대로 못 잤고 허리도 아팠다. 컨디션 난조로 코칭스태프에게 허락을 맡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출전 거부는 와전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병지 본인에게도 이번 재계약건 파문은 심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마흔 셋의 김병지는 올해로 프로선수 경력 21년차를 자랑하고 있다. 1992년 울산 현대를 시작으로 K리그 역대 최다인 588경기에 출전중이고, 최다 무실점 경기(202경기)를 기록 중에 있다.

이번 시즌 말에는 통산 600경기 출전 기록도 달성할 전망이다. 그의 걸음걸음이 K리그의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기록 경신을 향한 그의 강한 의지가 이번 사태의 원인 일수 있다. 하지만 팀의 상황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상호간의 오해와 불신만 남게 됐다.

불똥은 최진한 감독에게도 튀었다. 최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딛고, 후반기 준수한 성적을 올리면서 구단 내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터진 악재로 답답해하고 있다.

구단은 최 감독에게 이번 일에 대한 경위서를 요구한 상태로 이를 바탕으로 구단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축구팬 김 모(31·진주시 호탄동)씨는 “경남FC를 응원하는 축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8강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저런 악재로 팀이 어수선해 참 안타깝다. 도민 축구 팬들을 위해서도 하루라도 빨리 원만히 해결되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구단, 팬, 감독, 선수 모두가 피해자인 가운데,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도내 축구팬들은 경남FC에 눈과 귀가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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