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조직에서 배우는 경영
군대조직에서 배우는 경영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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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효 (경영지도사, 중기청자문위원)
군대는 기업경영 입장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특히 전쟁을 전제로 효율성과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단합을 중시해야하는 조직체계는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하는 기업 환경에 그대로 적용해도 아무런 손색이 없다.

청년시절 한국군에 입대하여 2개월간 훈련병 교육을 받고 미군부대로 배속되어 1개월간 신병교육을 받으면서 한국군과 미군의 조직 문화의 차이로 인해 혼란을 겪은 적이 있었다.

한국군에서는 같은 사병이라도 고참 졸병이라는 서열이 있어서 졸병이 고참을 보면 무조건 경례부터 붙이는데 미국군대는 장교에게만 경례를 하고 부사관 이하에게는 경례를 하지 않는다. 또, 한국군에서는 개인적인 능력이나 업무 성취도와는 상관없이 소위 짬밥 수에 의해 사병의 진급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나 미국군대에서는 자기관리, 전문성, 업무성취도, 리더십 등의 철저한 검정을 통해 진급이 이뤄진다.

이러한 미국군대의 특이점 중에 하나는 다양한 부사관의 계층이다. 중대를 관장하는 상사 (First sergeon)가 있고 대대, 여단, 사단을 통솔하는 각각의 상사(command sergeon major)가 있고 육군 전체를 관장하는 상사(sergeon major of the army)가 있다.

자연히 사병과 부사관의 최고 영예는 육군 전체의 상사가 되는 것이고 그 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만이 그 영예를 차지 할 수 있다.

육군전체를 리드하는 상사가 예하부대를 방문할 때는 예하부대 사단장들이 직접 비행기장에 영접을 나갈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하나 그도 부사관일 뿐 장교는 아니므로 경례를 받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군대에 2개의 지휘 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고 장교를 중심으로 한 단일 지휘체계이고 부사관은 그 업무 경험과 전문성, 장악력으로 장교를 보좌할 뿐이다.

이런 미국 군대의 조직문화는 우리나라의 조직 문화와는 동떨어진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대학 내에 설치된 사업체의 운영형태를 보면 부합하는 면이 많다. 대학 내 설치된 각종 사업단은 장교에 해당하는 지식과, 명예를 중시하는 교수와, 부사관에 해당하는 실무와 전문성을 갖춘 관리자가 협력하여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업체이다. 아직 그리 역사가 오래된 체제가 아니어서 관리자 그룹의 실무능력과 전문성을 더욱 함양해야 하는 문제점과 관리자가 지위가 아닌 역량으로 평가받는 체제가 미흡한 문제점이 있으나 멀지않아 또 하나의 특이한 조직체계로 발전되어 갈 것이다.

이렇게 전회와 이번 회에 걸쳐 언급한대로 경영지식은 우리 주변에 늘려 있어서 실제로 현명한 기업인은 고전이나 경험에서 얻은 경영지식을 잘 활용하여 대중의 절대적 선호를 받는 인물을 경계하고 대중의 선호를 반대로 해석하여 인사에 적용하고 주인의식으로 무장한 인물과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조화시켜 지휘 체계를 만들고, 연공서열 위주에서 성과주의 위주로 인사체계를 개선해 기업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정문효 (경영지도사, 중기청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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