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대상범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동 대상범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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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실종된 여자 초등학생 한아름(10)양이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 경찰은 40대의 유력한 용의자 김모(4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씨의 자백을 받아 어제 오전 11시30분께 실종 초등학생 한양의 집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통영시 인평동의 한 야산에서 한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도로에서 약 6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됐으며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한양의 집 근처에 사는 김씨는 고물 수집을 하는 사람으로 성폭력 전과가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되풀이되는 참극 앞에 가정에서 뉴스 보기가 두렵다.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서 사건 얘기를 안 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용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자니 어른들이 저지른 무자비함에 말문이 막힌다. 무엇보다 잇따른 강력범죄에 대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치안 현실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건이 날 때마다 초동수사ㆍ공조수사의 미흡을 질책하는 소리가 높지만 개선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치안 체계와 강력범죄 대응책을 재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양 사건에서 보듯이 갈수록 심해지는 인명경시 풍조 속에서 저항력이 없는 어린이 상대 범죄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학교와 가정에서도 학생을 대상으로 범죄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언제든지 범죄의 타킷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교육하고, 낯선 사람의 꿰임에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한 지도가 있어야 한다.

이번 사건을 되짚어보는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 아동 대상 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분노로 들끓고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번만은 실효성 있는 예방과 사후관리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착시키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자기 동네에서조차 맘 놓고 다닐 수 없는 사회에서 선진이 어떻고 복지가 어떻고 떠들어봐야 낯부끄러운 얘기다. 어린이가 보호받는 세상을 가꾸기 위해 온 사회가 대책 마련에 나설 때다. 아동 대상범죄를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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