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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교육 시대의 지역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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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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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학에 부여된 역할은 인류를 위해 창조적인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삶의 모든 핵심적 가치를 진보시키고, 다양한 가치 사이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대학에게는 다양한 사회적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특히 지역사회를 위해 유익함을 공급토록 하는 어려운 과제가 주어지고 있다. 즉 지역대학은 전문가에 의해 지식을 생산하고, 그 결과를 학생교육과 지역민 교육 그리고 지역민을 위한 평생학습교육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 사회는 고령화사회로 치닫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지역민에 대한 평생학습교육 활성화와 관련한 시대적 책무가 중요시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정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로 인해 이제는 단순히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살기 어려운 평생학습교육의 시대가 됐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 사회에는 평생직장이라는 용어는 점점 사라지고 평생직업만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정부에서도 국가 전체의 평생교육을 주관할 평생교육진흥원을 2008년도에 설립했으며, 국민의 평생교육을 지원할 의무를 자치단체로 확산시켰다. 따라서 각 지자체에서도 자체적으로 지역민의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을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주민의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은 대학, 자치단체,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창원대학교에도 지역민의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다양한 조직이 있다. 평생교육원의 경우만 보더라도 연간 8500여명의 수강생이 280여개의 강좌에 참여하고 있는데 창원대의 신입생 정원이 2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얼마나 많은 지역사회 주민이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얼마 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다양한 평생교육기관 중에서 어느 기관을 가장 선호하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75% 이상이 대학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 강좌를 가장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는 대학이라는 명칭이 가진 신뢰성과 우수한 교수진, 대학캠퍼스가 가지는 낭만을 들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대학, 특히 지역대학들은 지역사회의 문화를 창달하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통로인 평생교육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수한 교육인프라를 갖추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주민들이 현재의 삶을 포함해서 미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평생교육을 국민에 대한 복지정책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수익자 부담의 교육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아직까지는 평생교육을 복지의 일환으로 보았기 때문에 거의 무료에 가까운 수강료를 받고 있으며,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대학 자체예산, 중앙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고 다양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근래에는 무상교육에 가까운 프로그램과 수요자가 교육비용을 부담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원화 되고 있으며, 이러한 이원화 현상은 교육수요가 다양해질수록 심화될 것이다.

특히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자체적인 평생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건물을 짓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기존의 대학과 같은 평생교육기관에 지원되는 예산이 축소될 것이므로 교육비용의 수요자 부담이 증가할 것이다. 또한 행정조직은 교육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프로그램 운영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자치단체들이 평생교육 예산을 자체적인 하드웨어 구축에 사용하기보다는 지역대학들과 연계해 실질적인 교육에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독자적인 건물을 짓기보다는 기존의 대학건물을 활용하고, 아니면 지역대학들과 공동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지역의 주민들은 지역대학의 평생교육원만 잘 활용해도 저렴한 비용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며, 지역대학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공헌할 수 있는 길을 넓힐 수 있다. 또한 자치단체는 국민의 세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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