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류 사육장, 관리 철저히 해야 한다
맹견류 사육장, 관리 철저히 해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고성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광견병 감염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진돗개가 어린이, 임산부 등 4명을 마구 물어 상처를 입힌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경찰이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데다 주인이 사고 직후 개를 팔아버려 피해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임신 8주째인 주부도 있었다. 당시 부모들은 다친 아이들과 함께 좁은 미끄럼틀 위로 몸을 피했고 1분여 뒤에 개 주인이 나타난 후에야 긴박했던 상황이 끝이났다.

문제는 경찰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이에 검사를 통해 광견병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할 개가 없어져 버렸다는 점이다. 경찰은 “당시엔 다친 분들을 빨리 병원으로 후송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며 “예방 접종 여부를 당장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 주인 역시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황급히 개를 팔아버렸다. 피해자들은 “진돗개는 범인이나 마찬가지인데 경찰이 왜 그런 식으로 처리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요즘 불안해서 잠을 못 잘 지경”이라고 말했다.

당시 아파트에 찍힌 CCTV를 보면 이 진돗개는 피해자들을 따라 다니며 계속 무는 광란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마치 사냥개처럼 어린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마구 물어 당시 상황이 끔찍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도살된 진돗개를 찾아 축산진흥원에 광견병 검사를 의뢰했지만 처리는 한심했다. 임산부는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태아 때문에 약물치료 등을 받지 못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안 나타나는지 마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걱정된다”며 “뱃속의 아기에게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러한 난동을 부린 진돗개는 아파트 옆 가게에서 목줄이 느슨해진 틈을 타 우리에서 탈출, 놀이터로 갑자기 뛰어들어 발생한 사건이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돗개 등 맹견류의 사육장 관리에 다시 한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