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보도
중대보도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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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지난 18일 정오, 북한이 ‘중대보도’를 한다는 안내 자막에 끌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심식사를 위한 외출을 잠시 멈추고 텔레비전 화면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발표된 보도 내용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는 한 줄의 문장이었다.

▶북한은 1990년 초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중대방송’, ‘중대보도’, ‘특별방송’ 등을 예고했다. 1994년 11월 9일의 ‘중대방송’ 예고는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평양의 ‘청류다리 2단계 및 금릉 2동굴 건설’을 지시한다는 내용이었다. 1998년 7월 12일의 경우 김정일이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제666호 선거구 후보자로 등록하기로 했고, 전체 선거권자들이 모든 선거구에서 대의원 후보로 추천해 준 데 대해 김정일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특별방송’은 1994년 7월 9일 김일성 사망 소식과 지난해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소식 등 두 번뿐이었다. 2000년 4월 10일 남북정상회담(2000년 6월12∼14일) 개최 합의 소식을 전할 때는 ‘특별중대방송’으로 예고했다.

▶자유진영에서는 신문에 아주 크게 보도하거나 방송에서 정규 뉴스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 이외에 보도하는 것을 ‘특보’라는 말로 통일한다. 이 밖에 ‘특종(Scoop)’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보도기관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타사보다 앞서 보도하는 기사를 일컫는다. 북한의 중대보도는 주민을 끊임없는 긴장 속에 묶어두기 위한 일당독재의 전략이다. 이번 발표로 김정은은 살아있는 인물 중 북한군 최고 계급에 올랐다. 북한군 최고 수뇌부에서 가장 높은 계급은 대원수다. 사망한 김일성과 김정일만 대원수 칭호를 가졌다.

박동선·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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