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의총서 구당권파 반발로 정회 등 난항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표결에 부치려 했으나 구 당권파 측과 일부 의원의 반대에 부닥쳤다. 이에 의원총회가 오전에만 두 차례 정회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의총에는 심상정·노회찬·강동원·박원석·정진후·김제남·서기호 의원 등 7명이 참석했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비롯한 구당권파 측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내 화합을 위해 결정을 연기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 당권파 측이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총사퇴안이나 비례대표 경선을 부정ㆍ부실로 판단한 제 1, 2차 진상조사 보고서를 폐기시키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구나 의총 참석자 중 중립성향의 한 의원이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명안을 처리하자며 사실상 이상규 의원을 지원사격한 것으로 전해져 제명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정당법에 따라 두 의원의 제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소속의원 13명 중 7명이 찬성해야 한다. 의총에 앞서 구 당권파 측에서는 전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5차례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일부 진보진영 원로들은 피켓을 들고 의총이 열리는 의정지원단 앞에서 항의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가 국회사무처에 이들의 국회 진입금지를 요청해 무산됐다.
이 때문에 의총에 앞서 구 당권파 측이 물리력을 동원한 실력저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으나 의총은 순조롭게 개최됐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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