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선번호 개편은 대중교통 선진화의 첫걸음
버스 노선번호 개편은 대중교통 선진화의 첫걸음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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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상대학교 환경 및 지역발전연구소장)
오는 8월 1일부터 진주시 시내버스 노선번호 체계가 노선번호만 봐도 운행지역을 알 수 있는 3자리로 전면 개편된다고 한다. 1965년부터 운행된 진주시 시내버스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개선되는 것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버스문제의 핵심은 버스업체의 경영악화로 인한 서비스의 질 저하, 민간업체에 의한 노선의 독점적 사유화 등으로 버스이용자의 편의보다는 업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버스교통의 서비스에 대한 진주시민의 요구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어려운 경영상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이번 노선번호 개편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시내버스 운수업체와 대중교통 노선체계의 기틀을 확립하고 추진한 진주시에 박수를 보낸다.

현재 진주시의 시내버스 노선번호는 ‘2자리’, ‘3자리’, ‘00-0’으로 3가지 유형이 있다. 시내버스가 처음 도입된 시기에는 2자리수의 일반버스와 3자리수의 직행 좌석버스가 운영됐으나 직행 좌석버스가 일반버스와 운행소요 시간이 동일하고 요금이 비싸 이용객이 없어 1996년에 폐지가 되면서 일반버스로 전환돼 현재는 모두 일반버스만 운행중에 있다. 그리고 1995년 도·농 통합으로 구 진양군이 진주시에 통합됨에 따라 구 진양군을 운행중이던 시외버스가 시내버스로 전환되면서 노선번호가 새롭게 부여된 것이 ‘00-0’ 형태로 기존 운행중인 시내버스 2자리 노선번호와 경로가 비슷한 노선에 ‘-1’를 부여한 것으로, 26번과 26-1번, 27번과 27-1번, 35번과 35-1번 등이 이에 해당된다.

3자리 노선번호는 진주시를 9개 권역으로 구분해 시내버스가 출발, 도착하는 기점과 종점을 중심으로 번호가 부여되므로 진주시민뿐만 아니라 외래 방문객도 누구나 쉽게 버스노선 번호를 인식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번호 부여방식이라 할 수 있다. 3자리 번호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번호는 각각 출발지와 도착지의 번호에 해당되고 마지막 번호는 동일한 지역을 운행하는 노선을 구분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현 490번은 150번으로 변경되는데, 직장인 경상대(1번)와 집이 위치한 초전동(5번)을 운행하는 노선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진주시 시내버스의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인 동일한 노선번호로 각각 다른 지역을 운행해 이용객의 혼란과 불편을 주던 문제까지 해결하므로 일석이조라 할 것이다.

권역별 선진화된 3자리 노선번호 체계가 서울시, 대구시 등에서는 이미 정착돼 시내버스 이용 시민들로부터 크게 사랑받고 있다. 진주시와 동일한 노선번호 체계인 서울시는 2004년 시내버스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서울시와 인근 수도권 지역을 크게 8개의 권역으로 나누고 첫 번째와 두 번째 번호가 각각 운행지역에 해당되며, 마지막 번호는 노선의 구분번호로 지정해 운행하고 있다. 대구시도 2006년 시내버스체계 전면개편에 맞춰 구를 중심으로 10개의 권역을 지정했다. 다만 진주시와 달리 3자리 노선번호의 첫 번째와 마지막 번호가 각각 운행지역을 의미하며, 가운데 번호는 노선의 구분번호에 해당된다.

노선번호의 변경에 따라 기존 노선번호에 익숙한 이용객의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내버스를 타면 차량내부에 노선번호 변경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고, 변경된 노선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정류장마다 노선번호 변경 홍보판이 설치돼 있으며, 시내버스 차량 전면에 구 번호와 변경번호를 동시에 표기해 운행할 계획이 세워져 있으므로 이용객의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진주시 시내버스 도입 이후 처음으로 노선안내 홍보책자를 제작해 배포한다고 하니 이번 개편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번 3자리 노선번호 개편은 진주시 시내버스 체계가 획기적으로 변화돼 전국의 모범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재정비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진주시민도 이른 시일 내에 3자리 노선번호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다함께 협력하는 자세가 요망된다.

김경환 (경상대학교 환경 및 지역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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