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농촌진흥청은 복숭아를 저장하거나 유통할 때 ‘에틸렌 흡착제’를 사용하면 물러지는 속도를 늦춰 부패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복숭아는 수확 후 물러짐과 동시에 부패가 진행돼 저장과 유통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추천저장 온도인 5∼8℃에서도 부패가 진행될 정도로 장기저장에 어려움이 있다.
복숭아가 물러지는 이유는 수확 후 복숭아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성숙·노화호르몬인 ‘에틸렌’ 작용 때문이다. 지금까지 에틸렌 생성을 막기위해 사과에 적용되는 ‘1-MCP’(강력 에틸렌 작용억제제)처리방법이 있지만 고농도 처리가 필요하고 낮은 농도에서는 효과가 매우 낮았다.
농진청은 에틸렌을 산화효과가 있는 ‘과망간산칼륨’(KMnO4)과 유해가스 제거에 뛰어난 ‘제올라이트’를 혼합해 만든 에틸렌 흡착제를 개발했다.
‘천중도백도’에 적용해 실험한 결과 20℃에 저장했을 때, 저장 6일째 복숭아의 단단함은 일반상태에 비해 약 1.7배 정도 높았다. 저장 12일째 부패율은 일반상태 45 %, 에틸렌 흡착제 31 %로 14 %가 줄었다.
‘장호원황도’를 5℃에 저장했을 때는 에틸렌 흡착제 처리 복숭아의 단단함은 저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높았다. 저장 28일째 부패율은 에틸렌 흡착제 23 %, 일반상태 40 %로 17 %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에틸렌 흡착제가 저장상자나 포장박스 내부에 쉽게 넣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복숭아의 유통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진청 과수과 조미애 연구사는 “복숭아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장거리 운송이 필수”라며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선박운송, 수출국 현지 유통 기간 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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