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케이블카 유치 성공? 지금부터 시작이다
해상케이블카 유치 성공? 지금부터 시작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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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식 (경남도의원)
올해 사천시는 숙원사업들 중 2가지를 이뤄냈다. 첫째는 50년 만에 유치하는 도민체육대회이다. 도민체전이 2013년 사천시에서 열리게 되면서 요즘 공설운동장 리모델링과 운동장 주변 환경시설사업 등이 한창이다. 둘째는 지난달 26일 유치에 성공한 해상케이블카이다. 환경부가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한려해상 국립공원 사천지구를 케이블카 설치지역으로 선정한 사업이다. 사천지구는 경제성과 공익성, 환경성,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통영 미륵산케이블카와는 또 다른 특징을 가진 형태이다. 전국 주요 언론에서 앞다퉈 보도할 만큼 관심도가 크다. 삼천포항 각산에서 초양섬을 잇는 2.5km 구간으로 이 가운데 300m는 바다 위를 지나게 된다. 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오가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은 훼손되지 않는다. 사천시는 사업비 300억원을 들여 오는 2016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3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은 도비로, 나머지 100억원은 시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200억원의 도비가 지원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해상케이블카 유치가 인가되면서 지금 사천시 전역이 축제 분위기다. ‘불 꺼진 항구’에 다시 불이 켜지고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며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케이블카가 설치되기까지는 또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점을 꼭 지적하고 싶다. 앞서 언급했던 도비 200억원이다. 얼마 전 김두관 전 도지사가 사천시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해 환경부 인가시 조건부 지원을 약속한 200억원을 과연 받을 수 있을까 우려된다. 지금 도청에 도지사는 없다. 대선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올 연말 도지사 보궐선거도 함께 진행된다. 그러면 새 도지사가 선출된다. 새 지사가 전임 지사의 정책을 그대로 이행하면 다행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변수가 아주 많다. 근래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색깔과 공약을 차례차례 지워내는 모습들이 자꾸 오버랩된다.

2012년 현재 경남 모자이크 프로젝트 사업의 현주소를 보자. 18개 시·군, 21개 사업 규모로 각 시·군에 도비 200억원씩 모두 3641억원이 지원돼야 한다. 하지만 올해 도비 중 불과 264억원밖에 지원되지 않았다. 더 우려스러운 건 사천시의 처지다. 사천시는 모자이크 사업비 200억원 중에 단돈 1원도 지원받지 못한 상태이다. 조금이라도 예산을 받았으면 사업 연속성을 들어 계속 지원의 타당성을 내세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새 지사를 다시 설득하거나 필자를 비롯한 도의원들의 역할론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다행히 필자는 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하면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도청 실·국장들에게 사천시 해상케이블카의 도비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이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새로운 변수들을 억제하고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이는 필자뿐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업이다.

전국 유일의 해상케이블카가 사천시에 들어서도록 인가를 받은 것은 누구보다 기쁘고 자랑스럽다. 지역민들에게 분명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통영시처럼 사천시의 해양수산관광자원이 빛을 발할 것이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해상케이블카 설치 인가’가 곧 ‘해상케이블카 설치 완료’가 아니라는 등식을 생각하자. 200억원의 도비를 당초 약속대로 반드시 지원받도록 노력하는 것과 함께 채산성 적합기준 케이블카 이용 관광객을 연간 60만명 이상 유치하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절차도 시급하다. 케이블카 설치지역에 대형 주차장을 확보하는 데도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래서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를 ‘머무는 관광지’로, ‘잡수시고 노시고 주무시고 가이소’라는 말들이 실현되는 명소로 육성해야 하겠다.

사천시의 해상케이블카는 사천시의 자랑만이 아니다. 남해안의 자랑이요, 경남의 자랑이요,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그래서 지역 정치권의 하나된 지원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김두관 전 지사가 떠나면서 남겨 놓고 간 사천시 해상케이블카 도비 200억원 지원문제, 어느 누가 새 도백이 될지라도 그대로 이어받아야 하는 것이 역사적 책임이자 역할이다. 해상케이블카 유치 성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적어도 필자 눈에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박동식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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