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지리산의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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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일 (함양소방서 산악구조대장 소방위)
지리산은 푸름 속에 완연한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많은 등산객이 찾는 지리산은 산세는 유순하나 산역(山域)의 둘레가 800여 리에 달한다. 높이 1916.77m,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기온이 높고 기습 폭우가 잦은 여름철 지리산 산행 중 자주 발생하는 등산 안전사고에 대비해서는 특별히 주의할 점들이 있다. 산행 중 변질된 음식물 섭취에 따른 식중독 사고에 주의해야 하므로 음식은 잘 부패하지 않는 냉동건조 식품이나 건어물 등을 위주로 지참해야 할 것이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로의 여건을 미리 파악하고 통신장비 등 기본 등산장비를 휴대하며, 특히 법정 등산로를 이용하고 계곡, 폭포 등 위험지역 접근을 금지하여야 한다. 폭우 등의 기상특보 발효 때에는 등산을 중단해야 하며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넘는 무리한 산행은 안전사고로 이어진다. 산행 중 위험에 처했을 때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신속히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등산로에 설치된 위치 표지판 번호를 숙지해 신고 때 활용해야 한다.

저체온증 증상 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등 열손실 방지책을 강구해야 하며, 산행 준비물로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 모자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하산 때 관절염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더 천천히 걸으면서 보폭을 줄이고 지팡이나 스틱을 사용해 충격을 분산해서 하산해야 한다.

지리산에서 산악구조대의 출동유형은 대부분 본인의 한계를 넘는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발목이나 무릎인대 파열, 골절, 체력소모에 의한 탈진 등의 요구조자로 평소 체력관리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강행하거나 필요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사고로 이어져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와 비법정 등산로 탐방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비법정 등산로는 휴대폰 접속이 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사고신고의 지역과 정확한 위치파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리산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비법정 등산로 출입금지, 야간산행 금지와 무리한 산행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산행계획을 수립하는 등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한 후 즐거운 산행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

/서성일·함양소방서 산악구조대장 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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