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직업ㆍ뜨는 직업
지는 직업ㆍ뜨는 직업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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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일 (경해여고 교사)
최근에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에 ‘교수와 교사, 가정부, 인쇄업, 거래중개인 등은 사양길에 들어선 직업’이라는 뉴스에 시선이 머물었다. 미래비전에 대해 한 연구원이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이었다. 교수와 교사는 온라인을 통한 원격강의 수단확대로, 가정부는 모바일 홈 네트워크 구축으로, 인쇄업은 사이버 신문과 잡지의 발행증가로, 거래중개인 역시 인터넷에 의한 전자거래로 대체되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태양광발전 연구원,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기술자,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 등은 미래 유망직종으로 꼽았다.

교직의 경우를 보자. 연구원이 언급한 것처럼 원격강의 수단의 확대가 원인의 하나로 볼 수가 있겠지만, 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에 이른 우리나라의 실정에서는 학령인구가 크게 줄어들게 되어 학교와 교사가 넘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30년엔 학생 수가 2007년보다 약 40% 줄어들게 되고 교사 수 역시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적정규모의 두 배에 육박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그리고 교직과 관련된 세계적 추세와 견주어보면 직업적 안정성뿐만 아니라 보수의 인상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 또한 교권침해 행위는 날로 늘어나는 실정이어서 앞으로는 교직을 선택하려면 호신술부터 배우야 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지는 직업과 뜨는 직업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진로희망을 받아보면 아직은 교사나 공무원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교직의 인력시장에서 수요공급의 원리가 크게 균형을 잃고 있어 애써 노력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간 교사와 공무원의 채용규모를 보면 한 대기업의 채용규모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 보면 앞서가는 사람은 분명히 있었다. 아주 먼 과거 수렵과 채집으로 이동생활을 하던 시기에도 정착생활을 하며 농사를 지어 대주주가 된 사람이 있었고, 산업혁명기에는 눈치 빠른 청년들이 가업인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로 향했고 공장을 만들어 대기업 사장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이제는 정보사회다. 자본이 없어도 지식과 정보활용 능력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의 흐름 속에서는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고집하는 자체가 어리석은 생각일 수 있다. 정보사회에서는 자신의 콘텐츠를 찾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고 특히 해외시장을 읽어내는 안목을 길러야 하며 기본적으로 어학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직장을 구하는 젊은이라면 처음부터 흡족한 직장을 구한다는 생각보다는 일정한 단계를 거쳐 성공신화를 이루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시대가 변하면 우리의 선택도 바뀌어야만 한다.

심재일 (경해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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