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꼬리에 코발트빛 눈매, 그 새를 만난건 행운
긴 꼬리에 코발트빛 눈매, 그 새를 만난건 행운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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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생명신비여행 <7>희귀조 ‘긴꼬리딱새’

새를 탐조하나는 이들 중 꼭 보고 싶어 하는 새 그리고 동경의 대상이 되어왔던 새가 있다. 바로 긴꼬리딱새다. 긴꼬리딱새는 외모부터 특이하다. 수컷은 몸 전체의 3분의2가 꼬리다. 색깔은 검은색과 흰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르고 있다. 특히 현광색의 코발트 블루색 부리와 눈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절로 나게 한다.

지난 6월 3일부터 창원시 내서읍 안성리 계곡에서 탐조를 진행했다. 골이 매우 깊어 사람이 살지 않아 오염원이 전혀 없다. 새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더운 날씨 안성저수지 주변을 탐조하던 중 정말 의외의 장소인 등산로 주변에서 긴꼬리딱새 암컷을 발견했다. 행운이었다.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가 몇 시간 동안의 수색 끝에 둥지를 발견했다.

둥지는 갖 건축이 끝난 상태였다. 그래서 둥지 위치만 확인하고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 6월6일 그곳을 다시 찾았다. 조심스럽게 찾은 둥지에는 수컷이 알을 품고 있었다. 혹시 포란에 방해가 될까봐 곧바로 둥지를 떠났고, 6월9일 다시 둥지를 찾았을 땐 암컷이 알을 품고 있었다. 긴꼬리딱새는 보통 암컷이 포란하고 수컷이 둥지 주변에서 천적을 방어한다. 암컷이 둥지를 떠나 먹이를 찾을 때 수컷은 둥지를 찾아와 포란을 도와준다.

즉 알은 주로 암컷이 전담해서 품지만, 암컷이 먹이를 먹을 때와 잠시 휴식할 때에는 수컷이  알을 품는다. 암컷을 배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긴꼬리딱새 부부는 철저하게 임무를 분담하여 둥지의 알을 천척의 공격으로터 지켜낸다.

수컷은 부화가 가까워지면 자주 둥지를 찾아 주변의 천적을 철저히 경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어치와 까마귀가 둥지 주변에서 호시탐탐 새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꼬리딱새 어미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어치 한 마리가 둥지 주변을 얼씬대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치가 긴꼬리딱새 수컷에게 혼쭐이 나 달아나는 모습은 통쾌하기 짝이 없다. 새끼를 가진 어미에게는 무서울 것이 없는 것 같다.

어미가 포란 한지 13일째 되는 6월19일 둥지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긴꼬리딱새의 알이 드디어 부화를 했다.

 

▲알을 품고 있는 수컷과 암컷


알이 부화하자 수컷은 알 껍질을 물고 둥지 밖으로 먼 곳까지 날아가 내다버린다. 알 껍질을 둥지 근처에 버리면 천적을 불러들이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어미는 알 껍질을 완벽하게 처리한다. 새끼가 부화하자 어미는 바빠지지 시작한다. 둥지 주변에서 곤충의 애벌레, 벌, 파리, 나비 등 다양한 먹이를 사냥해 와 새끼에게 먹인다.

새끼가 성장하면서 내놓는 배설물은 필연적이다. 그렇지만 어미는 어린새끼의 배설물을 먹어 치워 천적의 공격을 원천적으로 방어한다. 새끼가 점점자라 배설량이 많아지면 배설물을 둥지 밖으로 물고 나가 내다 버리는 용의주도함도 보인다. 부지런하고 현명한 어미 덕분에 긴꼬리딱새 새끼들은 6월29일 아침 안전하게 둥지를 떠났다. 26일간 긴꼬리딱새의 생명탄생일기는 그야말로 생명의 신비함 그 자체였다./경남도청 공보관실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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