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매각 또 무산?
우리금융 매각 또 무산?
  • 연합뉴스
  • 승인 201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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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들도 입찰 주저…"매각 차기정권 넘어갈 듯"
우리금융지주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사흘 남겨두고 인수 유력 후보인 KB금융지주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듯한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정치권 반대 등 여러 장애를 고려한 사모펀드마저 입찰 참여에 난색을 보여 3번째 시도되는 우리금융 매각이 다시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시내 모처에서 간담회를 열어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여부를 논의한다.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을 코앞에 두고도 이사회는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금융이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분위기가 금융권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KB금융 내부에서는 확고한 `리딩뱅크'로 자리 잡으려면 우리금융과 합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최근 1~2주 사이에 이런 기류가 급선회했다.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우리금융 매각을 차기 정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총파업 배수진을 친 금융노조의 압박, 자금 조달 부담, 역 시너지효과 우려도 걸림돌이다.

KB금융 이사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쪽(인수전 불참)으로 조금 기울지 않았나 싶다"며 내부 기류 변화를 전했다.

다른 KB금융 관계자는 "부담이 큰 게 사실이기는 하다. 그러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금융당국이 KB금융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한 상황에서 사모펀드들도 입찰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2차 매각 과정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티스톤파트너스는 일찌감치 입찰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교보생명과 새마을금고연합회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었던 업체들도 주저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가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매각은 무산된다.

국가계약법에는 `국가가 보유한 기업의 지분 매각 때 2곳 이상이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돼 있어 입찰에 복수 투자자가 참가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나 사모펀드나 정치권의 반대가 이렇게 심한 상황에서 입찰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예비입찰에 참여하더라도 딜이 언제 깨질지 모르므로 우리금융 매각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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