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역대 선거추세를 보면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했다. 4·11 총선은 일방적인 ‘묻지마 투표성향’은 점차 사라지고 ‘소신 투표성향’이 될 것이라 여론과 달리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경남을 대표하는 정당으로서 경남의 발전과 도민을 위해 새누리당 의원과 특히 경남도당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독점구조 때문에 주민들은 제대로 된 정치서비스를 받지 못했고 지역정치의 폐해도 많았다. 고루한 사고와 안일에 빠진 지역정치인을 혁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만 높았지 결과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이 선출 보름 만에 사퇴하고 보름이 넘도록 재선출을 하지 못해 공석으로 남아 있는 등 무기력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당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이 정책위 부의장을 맡은 만큼 3선의 김재경 의원을 만장일치로 추대키로 했으나 안홍준 의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도당위원장이 사퇴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다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과 여 의원의 사퇴서가 수리되지 않은 만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파열음을 일으키자 이 문제가 서부경남 현안사업인 진주·사천 항공산업단지 조성, 해양플랜트 R&D사업 유치, 남부내륙선 고속철도사업, 사천공항 국제선 유치 등에 영향이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새누리당에 무조건 찍어주니까 손도 안 대고 코를 풀려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는 여론이다. 도당위원장 자리의 조기 사퇴 및 공석 사태는 여상규 의원과 중진의원들의 책임이 크다. 도민이 뽑아준 국회의원들이 경남을 위해 단합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무책임하게 당내 싸움만 벌이는 꼴이 실망스럽기만 하다. 경남 새누리당 국회의원 왜 이러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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