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항상 가까운 곳에서부터
안전은 항상 가까운 곳에서부터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병섭 (창녕소방서장)
연일 계속되고 있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사건이 뉴스에 보도되고 있다. 비가 오고 습하다고 해서 불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아직도 화재에 대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저 ‘남의 일’ 정도로 멀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화재는 정말 어느 순간에 찾아온다.

대부분의 화재는 사람들의 작은 부주의에서 발생하고, 그렇게 시작된 화재는 초기진화하지 못하면 커다란 재산피해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다.

요즘 많이 발생하고 있는 주택화재의 원인은 가정주부가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 놓고 불을 켜 놓은 채 외출하거나 어린아이들의 불장난으로 커튼이나 소파 등 타기 쉬운 물질에 불이 붙어 다른 곳에 옮겨 붙고 화염과 연기에 순식간에 휩싸이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한 나머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밖으로 대피해 119에 신고하거나 구조요청을 하지만, 막상 소방차가 도착한 후에는 소중한 재산과 가족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고 평소 소화기를 구입해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한 후 사용법을 익혀 둔다면 위급한 상황에서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에 화재를 제압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차량화재도 예외는 아니다. 차량화재가 발생하면 물건을 챙겨 신속히 밖으로 나와 초기진압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은 경우 차량이 타들어가는 것을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멍하니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차량화재의 원인은 대부분 엔진과열이나 겨울철 배터리 이상이므로 제때에 차량점검을 받고 사고를 예방해야 하며 3.3kg 이상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 시 확실한 초기진압에 힘써야 한다.

사실 소방은 지속적으로 ‘1가정 1차량 1소화기 갖기’운동을 수년간 홍보해 오고 있다. 혹자는 ‘이제는 모르는 사람도 없을 텐데 그만해도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소화기 갖기운동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 소방교육을 나가보면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이 그 단순한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서 문외한일 뿐만 아니라 그 제품의 보관요령 및 교체시기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써먹을 일도 별로 없다고 한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에서 보듯이 평상시에는 중요성을 모르지만 당장 그것이 필요할 때 없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소화기에 붙어 있는 설명서를 읽어보자. 그리고 시간이 난다면 가까운 소방서에 들러 소화기 사용요령도 익히고 다양한 안전교육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안전은 항상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문병섭·창녕소방서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