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우연한 사랑>
이준의 역학이야기 <우연한 사랑>
  • 경남일보
  • 승인 201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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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기
‘사랑 그것은 정녕 그리움 노을빛처럼 타는가, 가슴 가득히 설레는 바람 잠들지 않는 물결, 사랑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네, 사랑 보내지 않아도 떠나가네. 사랑 혼자선 이룰 수 없는 Oh~ 사랑이여 ♬∼’

조운파가 짓고 박인수와 이수용이 부른 사랑의 테마 첫 마디이다. 사랑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나 이야기하고 끊임없이 노래하는 영원한 주제일 것이다. 까마득한 옛날에도 그랬을 것이고, 지금도 그러하고, 까마득한 미래에도 그러할 신비한 주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수히 말하였지만 끝내 할 말을 다하지 못하였고, 무수한 사람들이 몸소 애달아 태웠지만 끝내 마저 다 태우지 못하는 주제가 사랑이다.

오늘은 이성간의 사랑, 특히 남녀 간의 우연한 사랑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우연히 만나 정상적인 부부가 되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부부들이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피치 못할 사랑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남이 하면 신랄하게 지탄받아야 마땅한 불륜이고, 자기가 하면 경청할 만한 아름다운 로맨스,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 이드와 리비도의 발현, 흔히 말하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역학적 원리를 알아보고자 한다. 즉 바람나는 시기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역에서는 남녀의 바람을 신의 징계나 도덕적인 훈계나 질타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스치는 바람으로 보고, 그 바람에 저마다 상처받아 기운과 운기의 손실과 해가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특히 여성분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이곳저곳 철학관에서 남편사주에 여자가 즐비하여 바람을 많이 피우니 이혼당하기 전에 단속을 하여야 한다며 공갈을 치고 겁을 주면서 값비싼 부적을 써라, 굿을 하여야 한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여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 나는 말한다. 부적 쓰고 굿할 돈 있으면 남편에게 더 잘해주고 부모자식·형제에게 더 알뜰하게 하며 본인 건강관리나 잘하라고. 그리고 같은 역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말하는 철학관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비애와 분노도 느낀다.

첫째, 바람기의 오행은 화(火)와 수(水)의 강력한 소용돌이이다. 화기(火氣) 왕성한 젊은 청춘남녀들이 수기(水氣)가 충만한 바닷가와 계곡에서 많은 염문(艶聞)을 일으키고, 바캉스 베이비라는 말도 생기게 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화(火)와 수(水)의 지지를 많이 깔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가 다분하다. 하지만 이렇다고 하여 모두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아니다. 둘째, 세운(일, 월, 년)이 원국의 연지와 일지를 상충(相衝)하고, 도화(子午卯酉)가 있어서 충을 맞지 않으며, 화개(삼합의 진술축미)가 살아있고, 암합(暗合)이 생글거리며, 오행이 이지러져 절제의 미덕이 보이지 않으면, 거의 틀림없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단정하여도 좋다.

셋째, 도화살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도화살은 적극적이고 강렬한 자기표현을 발한다. 도화살의 기운을 잘 활용하면 훌륭한 정치가, 이름난 연예인, 대중들을 휘어잡는 인기인들이 된다. 도화살 기운이 음성적으로 발휘될 때 대개 화류계(花柳界)에 종사하게 된다. 도화살을 가진 사람과 함께 얘기하다보면 재미있고 이상하게 그 말과 몸짓에 쏙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도화살은 삼합의 원리에서 나온다. 해묘미(亥卯未) 삼합에서 해(亥) 다음에 오는 지지인 자(子)가 도화살이다. 똑같은 원리로 인오술은 묘, 사유축은 오, 신자진은 유가 도화살이다. 도화살은 일지를 기준으로 연, 월, 시를 찾고, 연지를 기준으로 월, 일, 시를 찾는다. 도화살 중에서 바람피우는 도화살은 나체도화와 곤랑도화이다. 나체도화는 도화로서 일주에 목욕이 있는 것으로 목욕할 때 옷을 벗어야 하는 원리이다. 곤랑도화는 지지에 형(刑)과 도화가 있고 천간이 상합(相合)되는 것을 말한다. 원국에 이것이 있으면 너무나 색을 밝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몰입하며 때에 따라서는 정사(情死)하는 수도 있다. 넷째, 남자는 재성을, 여자는 관성을 보는데 재성과 관성이 균형을 잃고 일간을 어지럽히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람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어떻든 남녀문제에 정답은 없다. 하기에 일부 사이비 역술가들이 남녀관계의 이런 모순을 파고들어 돈을 노리며 부적을 쓰라, 굿을 하라 공갈사기를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경우이든 절제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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