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7개월간 진주 경상대학교병원에서 의술을 펼쳐왔던 조세현 정형외과 교수가 제2의 인생을 위해 진주를 떠난다.
1955년생인 조교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내기 이지만 반평생을 진주에서 보냈다. 1975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에 입학한 조교수는 1985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1983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의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5년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로 진주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진주지역에 관절 질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무릎 관절 이상을 너무 오래 방치해 뼈에 고름이 찰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분들도 많이 만났다”며 “그런 분들을 수술하고 치료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내가 진주 시민들께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 인지 길을 걷다가도 다리를 저는 분들을 보면 명함을 건네고 내원 하기를 청한다”면서 “10명중 1명 찾아올까 말까 였지만 최선을 다해 진료해 완치 되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마음이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무릎 관절 이상으로 항상 보조기를 착용해야 했던 한 30대 여성을 치료해 준 일은 지금도 자랑스러운 기억이라고 했다.
조교수는 “그 여성분은 수영복을 입고 해변을 걷는 것이 꿈이라고 했었는데 수술을 통해 그꿈을 이뤘다”며 “지금도 가끔 그 기억이 떠오르면 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정년을 7년 앞두고 제2의 고향인 진주를 떠나 원래 고향인 서울의 병원에서 의술을 펼칠 계획이다. 교수로서 정년퇴임 하는 것 보다는 의사로서 수술을 계속하면서 봉사에도 나서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여생을 봉사를 통해 새롭게 살고 싶어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다시 도전해 보자는 마음을 먹었다”며 “앞으로 몽골과 아프리카 등 제3국가를 방문해 현지 의사들에게 수술법을 가르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평생을 함께한 진주에 대한 애정어린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진주는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라며 “진주에서 받은 은혜를 다 갚지도 못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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