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가 도지사직을 떠난 지 2년여만에 처음으로 도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민들의 지지를 당부한데 이어 30일엔 김두관 후보도 퇴임 20여일만에 도청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날 새누리당의 대통령후보 경선 합동연설회가 창원에서 진행되는 등 대선주자들의 경남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태호(김해을) 의원은 27일 부산지역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선초반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여야를 막론하고 제2, 제3의 안철수 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지지율은 경선 후까지 출렁거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으면 태평양에서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서생적 인식이며 상인적 현실감각과는 다르다"며 "수영장에는 거센 파도가 없다. 그야말로 나이브한 생각"이라고 공박했다.

김 후보는 "안 교수는 책을 통해 정치를 배웠고, 저는 온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웠다"며 안 교수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새누리당은 이름만 바꿨을 뿐, 변화도 당내 민주주의도 없고 사당화됐다"고 지적하고 "(박 후보가) 역사인식을 잘못하는 데 대해 젊은층의 분노를 샀다"고 강조했다.

5ㆍ16에 대한 평가를 묻자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근대화에 대단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인정하지만 5ㆍ16 자체가 쿠데타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것"이라며 "엄마 병 고치기 위해 약국에서 약을 훔칠 수 없듯이 목적이 좋다고 해서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으로 보면 박 후보 말이 맞지만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서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선 전망에 대해 그는 "김두관 전 지사가 가장 파괴력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철수 변수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될 것 같다"며 "이후 야권 후보는 결국 안철수 교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안 교수가 8월 16일이나 17일께 대선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날짜가 거론된다"고도 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 대해 김 의원은 "잘 되기를 바란다. 도정 중단 속에 나간 것이 스스로 부담은 될 것"이라며 "결국 판단은 국민들이 할 것이며 경남도로 보면 더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오전에는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후보로 나선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 기자간담회를 가진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이에앞서 29일 오전 울산환경운동연합의 '고리1호기 폐쇄 인증 샷' 행사에 참여해 "우리나라를 2040년까지 원전 제로(ZERO)화 국가로 만들겠다"며 "고리, 월성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30일 오후 3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를 가진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 앞서 지역언론인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설명=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태호(김해을) 의원이 지난 2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하여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