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과 퍼포먼스의 결합..진화하는 투애니원
록과 퍼포먼스의 결합..진화하는 투애니원
  • 연합뉴스
  • 승인 2012.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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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뉴 에볼루션' 첫 공연..2만 관객 열광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라기보다는 록스타의 공연에 가까운 무대였다.

지난 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첫 월드투어 '뉴 에볼루션(New Evolution)'은 '진화'라는 뜻의 타이틀에 맞게 투애니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손잡고 이번 공연을 준비한 투애니원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대규모 장비를 활용한 '볼거리'보다는 라이브 밴드를 앞세운'사운드'로 승부를 걸었다.

비욘세 밴드의 음악 감독 겸 베이시스트인 디비니티 록스가 이끄는 밴드는 두 시간 내내 풍성한 록 사운드를 쏟아냈고 투애니원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장단을 맞췄다.

물론 퍼포먼스도 빠지지 않았다. 투애니원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안무는 물론, 곡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 전면의 LED 영상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화려한 폭죽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멤버들은 히트곡 '내가 제일 잘 나가' '파이어(Fire)'를 잇따라 선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씨엘(CL)은 "여러분 오늘 놀 준비하고 오신 거죠? 미칠 준비되신 거죠?"라며 '화끈한' 인사를 건넸고 산다라박 역시 "오늘 한번 와일드하게 놀아봅시다"라고 보태관객의 함성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이어 '박수쳐'와 레게 버전으로 편곡한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 '날 따라 해봐요' 등을 열창하며 에너지를 쏟아냈다.

멤버별 솔로 무대도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박봄은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솔로곡 '유 앤 아이(You & I)'를 열창하며 가창력을 뽐냈고 씨엘은 클럽 DJ로 변신, 망루에 올라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며 공연장을 거대한 클럽으로 바꿔놨다.

산다라박은 솔로곡 '키스(Kiss)'로 도발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즉석에서 남성 관객 한 명을 무대로 끌어올려 의자에 앉힌 뒤 '유혹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남성 관객들의 질투 어린 아우성을 끌어냈다.

뛰어난 춤 실력으로 유명한 막내 공민지는 남성 댄서들과 함께 파워풀한 힙합 댄스를 선보여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신곡 '아이 러브 유(I Love You)'와 어글리(Ugly)'가이어진 말미였다.

관객들은 "그대 나에게만 잘해줘요 / 항상 나에게만 웃어줘요…"로 시작되는 '아이 러브 유'의 도입부를 일제히 따라부르는 '떼창'을 연출했고 '어글리'가 이어질때는 멤버들을 따라 방방 뛰며 흥겨움을 분출했다.

'어글리' 무대에서는 독창적인 연출도 돋보였다. 멤버들이 한 명씩 뒤돌아선 모습으로 노래하며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전면에 설치된 LED에 멤버들의 얼굴이 비쳐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효과를 냈다.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멤버들은 벅찬 감격을 전했다.

씨엘은 "저희 투애니원은 이 공연을 위해 정말 열심히,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여러분 덕에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며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박봄도 "이렇게 큰 곳에서 콘서트를 하고 싶다던 우리의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을 표했다.

공민지는 "오늘은 정말 흥겨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면서 "'뉴 에볼루션'이란 콘서트 이름에 맞게 앞으로 좀 더 진화된,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멤버들은 '아이 돈트 케어'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앙코르 곡으로 선보이며 2시간여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미국인 관객 다이앤 애거피토(23·여) 씨는 "놀랍다(Amazing). 정말 완벽한 공연"이라면서 "멤버들의 춤과 노래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 덕에 생생한 음향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산다라박의 열혈 팬이라는 그는 "산다라박의 '키스' 무대는 정말 섹시했다"면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멤버들의 얼굴이 스크린에 반사돼 나온 '어글리'"라고평했다.

두 자녀와 함께 공연을 본 이혜옥(40·여) 씨도 "두 시간이 넘는 공연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음향이 인상적"이라면서 "월드투어를 한다고 들었는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공연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투애니원은 28-29일 이틀간의 서울 공연으로 2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 뉴저지(8월17일)와 로스앤젤레스(8월24일), 일본 오사카·나고야·요코하마·사이타마 등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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