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배경 '부산' 제대로 떴다
드라마 배경 '부산' 제대로 떴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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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케이블 잇따라 등장…지역색·문화 부각

 

부산을 주무대로 한 드라마들이 앞다퉈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이전에도 MBC '친구'처럼 부산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최근처럼 여러 작품이 동시다발적으로 방영된 적은 없었다.

게다가 과거 지역 배경이 말 그대로 배경일 뿐이었다면 요즘 드라마들은 부산의지역색과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부산 명소에 사투리까지..지역색 부각 = MBC 월화극 '골든타임'의 주요 배경은 해운대 세중병원이다. 세중병원은 가상의 공간이지만 해운대라는 실제 명칭을 더해 지역색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해운대 백병원과 기장군의 전용 세트장 및 원자력의학원을 오가며 촬영한다.

해운대 백병원은 '골든타임'의 핵심 소재인 중증외상센터를 갖췄다는 점에서 최적의 촬영지로 평가받는다.

부산이 배경인 만큼 주요 등장인물 역시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최인혁 교수 역의 이성민, 신은아 간호사 역의 송선미 등은 이 지역 출신으로 자연스런 사투리를 구사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19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드라마는 당시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주인공 5명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1990년대 막 태동하기 시작한 아이돌 문화를 추억한다.

주인공 서인국과 은지는 각각 울산과 부산이 고향인 만큼 지난 24일 방송된 첫회에서 맛깔스런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다.

다음달 6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월화극 '해운대 연인들' 역시 제목에서 보듯이 해운대가 주요 배경이다.

기억을 잃은 검사와 전직 조폭의 딸의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는 '골든타임'처럼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다.

드라마 예고편과 포스터부터 해운대 해변이 전면에 등장해 여름 느낌을 물씬 풍긴다.

◇단순 배경이 아닌 '또 다른 주인공' = 이들 작품에서 부산은 단순히 분위기를조성하는 배경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주제를 전달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응답하라 1997'은 복고적인 정서가 더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부산을 촬영지로 택했다.

신원호 PD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복고를 다루다 보니 부산이 서울보다 조금 더 정서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며 "대사도 (사투리로) 한 줄 한 줄 맛있게 쓸 수 있어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골든타임'이 부산을 배경으로 택한 데는 서울보다 소외된 지방이란 점이 영향을 미쳤다. 병원에서 소외받는 중증외상환자와 의료진을 다룬 만큼 서울보다 지방이주제와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해운대 연인들'은 주인공이 밀수범을 잡는 검사이고, 수산시장과 달맞이고개가이야기 전개의 주요 배경이란 점이 한몫했다.

이재영 CP는 "이야기를 구성할 때부터 작가가 부산을 염두에 뒀다"며 "여름에 방영되는 로맨스물이란 점도 대표적 여름휴양지 해운대를 배경으로 택하게 했다"고 전했다.

부산은 아니지만 다음달 방송예정인 MBC 주말극 '메이퀸' 역시 조선업을 다룬 만큼 대형 조선업체가 있는 울산을 주요 촬영지로 정했다.

◇적극적인 현지 지원 = 그러나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촬영 여건이다.

'골든타임'은 전남대, 아주대병원과 함께 해운대 백병원에서 사전 취재를 했다.

김진만 CP는 "취재를 한 곳에서 이왕 촬영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백병원을 촬영지로 정하면서 부산이란 지역을 대본에 그대로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병원 의료진의 적극적인 태도도 제작진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의학자문을 맡은 백병원 의료진은 수시로 촬영장을 찾아 수술하는 손동작이나 카메라에 잡히는 병원 모니터 상태 등을 조언한다.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부산시는 제작진 70여 명의 숙소와 촬영을 위한 10t급 어선, 장소섭외 차량 등을 제공한다.

이재영 CP는 "지자체의 협조도 드라마 제작에 중요하다"며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촬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의 지원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에만 13편의 영화가 촬영될 정도로 부산의 촬영여건은 잘 갖춰져 있다.

KTX 개통으로 부산과 서울간 이동시간이 크게 준 데다 부산영상위원회를 통해 촬영장소 섭외와 스튜디오, 촬영장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홍보 및 관광객 증대 효과를 기대하며 제작 지원에 나선다.

부산시는 내년 방송 예정인 MBC 대하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가제)의 제작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산MBC, MBC미디어플러스 등과 함께 230억원을 들여 기장군 도예촌 부지 3만9천여㎡에 전용 세트장을 짓기로 최근 협약을 했다. 세트장은 드라마 촬영 이후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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