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서 금메달 따려면
농사에서 금메달 따려면
  • 경남일보
  • 승인 2012.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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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두 (경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장)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따는 것이 운동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꿈일 것이다. 인생을 걸고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다는 감동 스토리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절하는 영양사는 물론 체력관리를 위한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처방들을 잘 지켜야 한다.

비슷한 규모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데도 한 사람은 쌀 500kg의 소출을 내고 다른 한 농부는 700kg을 내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1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데, 다른 사람은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기도 한다. 심지어 토양장애나 병해충의 피해를 입어 본전은 커녕 적자를 보는 경우도 종종 본다.

농촌진흥청에서 농가별 경영사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작목별 농가별 소득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똑같이 농사를 짓는데 다른 사람보다 생산량이나 품질, 소득이 낮다면 재미없는 일이다. 초보 농사꾼이나 귀농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에서 작년 한해에 토양검정을 해준 실적을 보면 1000건을 넘는다. 병해충 피해 샘플을 가지고 와서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은 농업인들도 950여건이나 된다. 가까이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요청하는 농가가 있으면 방문해 기술 컨설팅을 해 준다.

벼농사를 할 때에도 가장 먼저 토양검정을 하여 땅의 영양 상태를 진단한 후에 어떤 종류의 비료를 어느 시기에 주어야 되는지 처방을 받으면 10~20%의 생산량은 쉽게 증가한다. 시설채소를 할 때에도 토양관리나 작목선택 재배시기 병해충 관리 등 핵심 관리 기술들을 적용하면 품질의 향상과 함께 20~30%의 소득증가는 많은 농가에서 나타난다.

영농을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형편에 적당히 만족할 수도 있겠으나 인근에 있는 선도농가들의 기술도 수용하고, 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원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상의하면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기술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미국 칠레 유럽 등의 FTA(자유무역협정)에 이어 중국과의 FTA 협상도 시작한다고 한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중국의 13억 인구 중에서 10% 만 우리농산물의 소비자로 만든다면 우리 농업의 금메달을 따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송원두 (경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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