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잔, 라면 한그릇에…지갑이 빈다
맥주 한잔, 라면 한그릇에…지갑이 빈다
  • 박철홍
  • 승인 2012.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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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삼양식품 인상소식에 도미노 상승 우려
맥주, 라면, 즉석밥 등 대표적인 서민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르는데다 전기요금도 인상폭만 남았지 하반기 인상이 기정사실화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8월 1일부터 ‘삼양라면’의 가격을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올리는 등 6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5∼10% 올린다. 삼양식품은 2008년 3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제품가를 인상하게 된다. 라면의 주요 원료인 밀가루, 팜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수프 원료인 농산물과 해산물의 가격도 폭등해 제품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삼양측은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28일부터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했다. 500㎖ 제품의 출고가는 1019원에서 1079원으로 60원 오르고 할인점 등 일반 소매점의 판매가격은 80원 정도 오를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정부가 제시한 전기요금 5% 미만 인상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한전은 자체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16.8%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하고 관련 안을 지식경제부에 제출했으나, 지경부가 이를 반려하며 인상률을 5% 미만으로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태다.

라면, 맥주 외 다른 식품들도 ‘인상 대기’선상에 줄줄이 있다.

국내 참치캔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동원F&B도 참치캔 가격 인상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7.6% 인상안을 최근 확정하고 유통업체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과 다시다 등의 제품가를 8∼9% 인상한다고 대형마트에 통보해둔 상황이다.

이같이 그동안 억눌렸던 식품·주류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 욕구가 분출하면서 서민 가계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부 정모(45)씨는 “라면, 맥주는 서민과 밀접한 식품인 만큼 이번 가격인상 소식에 큰 부담감을 느꼈다”며 “정부 눈치보며 가격인상 요인을 감내해온 기업들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소비자 물가가 줄줄이 오르니 장보기가 점점 두려워진다”고 했다.

이번 라면, 맥주값 인상으로 분식점과 호프집의 메뉴판 가격도 도미노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의 A호프집은 1일부터 병맥주 가격을 500원 올린 35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500㎖ 한 병당 1700원대에 들여 오는 병맥주를 3년째 올리지 않은 채 3000원에 판매해 왔지만 임대료,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오르는 상황속에서 이번에 맥주값까지 올라 가격인상 압박을 더이상 감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주 박모씨는 “그간 맥주 값이 오르지 않은데다 100원, 200원씩 올릴 수 없어 인상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하이트맥주를 시작으로 맥주 값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임에 따라 맥주 값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라면 값을 4년째 올리지 않은 진주의 B분식점도 이번에는 값을 20% 안팎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삼양라면의 도매가격이 지난해 한 상자(30봉) 1만6000원대에서 1만7500원으로 5% 이상 올라 하는 수 없이 그동안 유지해 왔던 라면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

업주 김모씨는 “한 봉당 30~40원만 올라도 한 상자당 추가비용으로 1000원 안팎이 소요되는데 한 달이면 5만~6만원은 훌쩍 넘어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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