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쓴 4강 신화
다시 쓴 4강 신화
  • 강동현
  • 승인 201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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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편집부장)
5일 새벽 대한민국에 낭보가 들려왔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영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이기고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홍명보호(號)가 축구의 종주국 영국을 꺾고 64년만에 올림픽 축구 4강 신화를 일궈내며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이다.

▶연장 혈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영국의 다섯 번째 키커의 공을 막아내는 순간, 골키퍼 이범영의 모습은 2002년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호아킨의 공을 막아내던 이운재와 닮아 있었다.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 기성용의 골이 골문을 갈랐을 땐 마치 2002 월드컵 스페인전 당시 마지막 키커 홍명보 선수가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4강을 확정짓는 환희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여러모로 10년 전의 감동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었다.

▶올림픽 축구와 우리 고장 진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최초로 축구 국가대표 출전, 최초의 올림픽 득점, 최초 올림픽 8강 진출의 주역이 됐던 고(故) 우정환 선생이 진주 출신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천재축구인으로 지금도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중심에 역시 진주 출신 남태희(22)가 있다. 조별 예선전 첫골을 도왔고 영국과의 8강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축구의 고장 진주를 빛낸 주인공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이제 1948년 런던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강의 한국 축구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성인대표팀이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제조한 지 꼭 10년 만에 올림픽대표팀이 새로운 신화를 썼다. 한국 축구의 신화 창조 현장에 늘 중심이 됐던 홍명보, 런던올림픽에선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태극전사의 ‘금빛 파이팅’을 기원한다.

강동현·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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