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리더십 '군자의 도'에 해답있다
21세기 리더십 '군자의 도'에 해답있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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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왕, 동양 리더십의 원형' 출간
"의식주를 풍성하게 하고 군대를 충실히 양성하고 백성이 정치를 신뢰하게 해야 한다."

정치가 무엇이냐는 제자의 질문에 공자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제자는 집요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부득이 셋 가운데 하나를 버린다면 무엇이 먼저입니까?"

공자는 가장 먼저 버릴 것은 군대이며 그다음은 의식주라고 답했다.

"군대를 버린다. 그리고 의식주를 버린다. 자고로 모든 사람은 죽게 마련인데 백성의 신뢰가 없다면 정치가 성립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춘추전국시대에 살았던 공자는 정치의 핵심으로 백성의 신뢰를 꼽았다.

공자는 도덕으로 무장한 '군자'와 '성왕(聖王)'이라는 개념을 정립함으로써 기존의 정치사상도 완전히 새롭게 바꿔놓았다.

공자 이래 동아시아 정치 전통에서 좋은 정치란 정치가들이 도덕성을 겸비하고 사회 내의 윤리적 통제 장치를 제도화하며 건강하고 '예의 바른' 백성을 길러내는 것이었다.

유가 사상가들과 백성들은 제왕들에게 끊임없이 군자의 덕성을 요구했고 제왕들도 성왕이 되어야 한다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았다.

장현근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성왕은 중국 사상을 이해하는 핵심 코드"라면서 "성인의 최고 정치 지도자와의 결합이 성왕"이라고 말한다.

장 교수는 신간 '성왕, 동양 리더십의 원형'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춘추전국시대에 어떻게 성왕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됐는지, 제자백가는 왜 그들의 이상을성왕에게 걸었는지 정치사상적으로 고찰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에선 성왕의 성(聖)과 왕(王)의 뜻과 기원, 용례를 심층 분석했다. 2부에선 주나라 초기 문헌부터 춘추 전국 시대를 거쳐 한나라 초기 문헌에 이르기까지 제자백가의 성왕에 대한 사유를 소개했고, 3부에선 성왕론이 갖고 있는 정치사상적 의미를 고찰했다.

장 교수는 특히 성왕이 공허한 선거 이슈가 난무하는 현대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한다.

"도덕과 지식의 객관성이 모호함에 따라 부작용도 많았지만 현대 정치의 각종 병폐를 극복하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정치사상의 미래적 대안을 구상할 때 '성왕론'은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민음사. 390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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