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의 여름이 시원한 이유?
거창의 여름이 시원한 이유?
  • 강민중
  • 승인 201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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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로 더위 날리고 연극으로 스트레스 날린다
거창국제연극제가 열흘을 넘기고 있다.

5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례적인 더위와 피서철이 맞물리면서 하루 평균 1700여명의 유료관객이 연극을 관람하면서 무더위를 식혔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하루 2000명 이상의 관객이 연극을 관람하고, 1만 명 이상의 피서객들이 물놀이와 공연을 보기 위해 수승대를 찾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극제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몰려드는 피서객들과 연극 마니아들로 인해 거창은 온통 축제 분위기로 넘치고 있다. 거창읍 시가지와 수승대 곳곳에는 우리나라, 영국, 이탈리아, 이스라엘, 일본, 러시아, 몰도바 등 12개국의 국기로 뒤덮여 국제행사를 알리고 있다.

올해 국내 공연예술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과모양을 한 ‘애플티켓’은 책갈피 등 기념품으로 활용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티켓의 1%는 거창군이 주관하는 ‘아림 1004운동’에 기부된다.

이와 함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국 상해시 관광대표단, 대장경세계문화축전,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원회 등에서 연극제를 다녀갔다. 또 지난 1일에는 ‘경남은행의 날’을 맞아 임직원 250여명이 지역민들과 함께 뮤지컬 ‘점프’ 관람행사를 가졌고, 거창 부대 장병들도 연극제를 찾아 ‘햄릿 코리아’에 열광했다.

아울러 연극제 측은 수승대 뿐만 아니라 읍 로터리, 거창시장, 스포츠파크, 한마음도서관 등지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수승대는 매일 2차례 무지개극장과 아트마켓 스테이지에서 오페라와 재즈, 전통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공연을 펼치며 피서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게다가 스페인의 ‘아타카’ 공연은 마치 달리는 꿈속에 있는 것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며, 여행가가 미지를 탐험하듯 수승대 일대를 휘적휘적 걸어 다니는 이탈리아에서 온 배우 ‘파올로 아비타네오’의 변화무쌍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플래시공연으로 열리고 있는 서울종합예술학교의 현대무용과 방송댄스, 현악4중주, 금관5중주는 프랑스 미술가 조르쥬 쇠라의 그랑트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와 ‘아니에르에서의 목욕’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연극적 요소가 배제된 신선하고 자유로움은 물가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는 쇠라의 그림이 연상된다.

이밖에 연극에 관심이 많은 가족들은 ‘전국가족희곡낭독 페스타’에서 가족 및 친척 구성원들과 함께 직접 주인공이 되어 희곡을 낭독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공연에 참가한 배우들과 친교를 다지고 싶다면 거창국제연극제의 뜨거운 뒤풀이 현장 ‘은행나무카페’에서 우정을 쌓을 수 있다.

한편 거창국제연극제는 여름시즌 관객이 가장 많은 축제로 올해 관람객 수는 유료관객 2만5000명을 돌파하고, 15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창국제연극제 공연 리뷰

이탈리아 괴짜 배우 파올로 아비타네오

“소리로 웃음 짓다”

“안녕하세죠. 나는 파올로 아비타네오입니다.”

수승대 일대를 휘적휘적 걸어다니는 한 남자. 무거운 배낭가방을 메고 여행가가 미지를 탐험하듯이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는 그는 이탈리아에서 온 배우, 파올로 아비타네오(paolo Avataneo)다.

그는 이번 거창국제연극제에 참가한 수많은 배우들 중 유난히 눈에 띈다. 한국에 처음왔다는 그는 통역을 해주는 자원봉사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어린아이같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주변을 수색하곤 한다.

귀를 쫑긋 세우고 다니는 모습이 자연의 소리, 사람들의 소리, 음악소리, 물소리 등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를 귀에 담아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소리를 모으는 모습이 마치 우표수집가 같기도 하다.

소리에 대해 그의 관심은 그의 연극에서도 여실이 드러난다. 30분가량 진행되는 공연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얘기한다. “화장실이 어디에 있죠, 이것은 되고 저것은 되고, 이제 제가 여러분이 되고 여러분이 제가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양한 소리와 마임, 신체 타악기, 노래 등 다양한 장르로써 별난 코믹극을 선보인다. 최대한 한국말을 사용하려는 노력을 보이는데, 그 모습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평소에 소리에 대해 관심이 많고 관객들이 좋아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러시아 등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고 그 곳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소재에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극에 사용되는 모든 언어, 소리, 노래 등을 자신이 직접 녹음한 것으로 사용한다고….

독특해서 공감대를 얻기는 쉽지 않지만 독특한 설정과 괴짜 같은 그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 웃음 짓기에 충분하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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