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직격탄 축산농가 '아우성'
폭염 직격탄 축산농가 '아우성'
  • 이은수·강진성·여명식·정규균
  • 승인 201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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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오리 등 1만4000여마리 폐사…양식장도 비상
지난달 중순부터 35도 이상 폭염이 지속되면서 축산농가와 양식어장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더위에 약한 닭, 오리의 집단폐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도내 피해신고가 잇따라 축산농가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4개 시·군 5개 농가에서 가축 1만3700여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함양의 한 축사에서는 닭 4700여마리가 폐사해 단일농장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하동의 농가 2곳에서는 닭 500여마리, 오리 3000여마리가 각각 폐사했다. 김해에서는 돼지 5마리가 죽은 것으로 확인되자 한우·양돈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창녕의 한 양계장은 닭 4000여마리(800만원 상당)가 집단폐사 하는 등 도내 전역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축산농가에서는 가축이 열사병에 걸릴 우려가 커지면서 더위를 쫓기 위해 비타민을 먹이고 지붕과 축사 주변에 물을 뿌리는가 하면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일으켜 가축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등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계속된 폭염경보와 열대야 속에 전국적으로는 15만 마리가 폐사했다. 체온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닭이 12만여마리로 전체 피해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난 2일 인천의 한 양계장에서만 1만 5400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오리농가는 7000여마리가 접수됐다. 축산 전문가들은 "무더위로부터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형 선풍기, 그늘막, 물 분무, 환기 등을 제대로 하고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사육밀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면과 갯벌 온도가 상승하자 양식어장까지 피해가 번졌다. 전북 부안의 바지락 양식장 2곳에서는 바지락 150톤이 고온으로 폐사했다. 피해면적은 양식장 20㏊에 이르며 피해금액은 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럭 양식장에선 수만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남해군 미조 앞바다에서 거제 지심도에 이르는 해안지역은 적조 주의보가 발령돼 양식어장이 긴장상태다. 5일 여수 해역에는 4년만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돼 남해안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따라 당국에서도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재해대책상황실에 축산팀과 양식팀을 긴급 신설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의 축사관리지원과 함께 남해안 적조와 양식장 피해에도 적극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도내 시군 지자체와 연계해 현장기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축사에 차양막과 환기구를 설치해 축사온도를 낮추고 충분한 급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농기원은 또 고온으로 발생하기 쉬운 벼, 과수 등 작물의 병해충 방제와 지도도 함께 펴기로 했다.

창원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일 마산합포구 진북면소재 서부지도과에서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창원시농업기술센터는 “가축사양관리 특별·지도점검반을 편성해 가축무료 순회 진료를 실시하며 용수가 부족한 축산농가에는 용수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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