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연예계, 끊이지 않는 자살사건
우울한 연예계, 끊이지 않는 자살사건
  • 연합뉴스
  • 승인 201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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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무명연예인 이어 중견탤런트까지
연예계가 끊이지 않는 자살 사건으로 멍들고 있다.

이번에는 50대 후반의 중견 유명 탤런트 남윤정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살 사건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음을 새삼 환기시켰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은주, 정다빈, 최진실, 박용하, 최진영, 안재환, 채동하 등 스타들이 잇달아 자살하면서 충격을 전해준 데 이어 최근 몇 년간은 생활고 등을비관해 무명 연예인들이 목숨을 끊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이어졌다.

그런데 이들이 대부분 20-30대였다면 지난 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윤정은 올해 58세로 장성한 자식들이 있고 환갑을 목전에 둔 '어른'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충격을 전해준다.

그에 앞서 2010년 5월에는 영화감독 곽지균이 향년 56세에, 2011년 11월에는 영화배우 김추련이 향년 65세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해 역시 안타까움을 전해줬다.

그러나 이 둘은 죽음을 택할 당시 활동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됐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태였으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반면 남윤정은 TV에서 변함없이 얼굴을 내비쳤고 장성한 자식들도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 파문이 훨씬 크다.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남윤정은 스스로 목을 매 숨졌고 딸에게 짧은 유서도 남겼다.

연예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남편이 운영하던 사업체를 관리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런 일련의 일들로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월 막을 내린 JTBC '아내의 자격'에서 김희애의 시어머니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등 최근까지도 꾸준히 활동해 그의 극단적인 선택에 연예계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내의 자격' 관계자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이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고인이 이런 선택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단역배우 정아율이 생활고 등을 비관해 자살했으며,지난 1월에는 드라마 '신기생뎐' '보석비빔밥' 등을 연출한 유명 연출자 손문권 PD가 스스로 생을 등졌다.

연예계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자살 사건에 "남의 일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신이 관리하던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당했던 한 매니저는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날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자살 사건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인 동시에 연예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저마다 자세한 사정은 다르겠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 치열한경쟁에 대한 스트레스와 말 못할 생활고, 폭력적인 악플 등이 연예인들을 자살로 내몬다"고 지적했다.

심엔터테인먼트의 심정운 대표는 "자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우리 회사 연예인들은 문제가 없나 돌아보게 된다"며 "특히 연예인들은 동료의 비보를 들을 때마다 자기 일처럼 함께 아파한다. 표현은 안 해도 가슴에 피멍이 든다"고 밝혔다.

사이버 범죄를 다루는 SBS TV 수목극 '유령'은 초반에 탤런트 고(故) 장자연 사건 등을 모티브로 한 여배우의 자살 사건을 다루면서 악플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유령'에서 형사 역을 맡고 있는 배우 곽도원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악플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만큼 연예인은 큰 상처를 받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이경규, 주병진, 박용우 등 상당수의 연예인이 토크쇼 등에 나와 한때 자살을 결심하거나 시도했었다는 고백을 하며 자살문제가 연예계에서 특정인이 아닌 누구나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 경고했다.

연예인의 자살은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자살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집단과 사회 차원에서 공론화하고 논의하며 함께 해결책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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