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주자들 ‘박근혜’ 집중포화
비박계 주자들 ‘박근혜’ 집중포화
  • 김응삼
  • 승인 2012.08.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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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울지역 합동연설회
4ㆍ11총선 공천헌금 의혹을 놓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경선주자들은 6일 대선 경선후보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파행으로 치닫던 경선이 전날 가까스로 이뤄진 갈등 봉합으로 정상화된데 이어 이날 당 윤리위가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지만 이들은 물러서지 않고 총선때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이끌었던 박 전 위원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 전 위원장도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5일보다 훨씬 강한 톤으로 대응 의지를 밝혔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연설에서 "여러가지 비리 문제 등으로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세론'이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고, 솔직히 불안한 점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공천헌금 의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는 지난 17대 총선때 자신이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공천비리, 돈공천, 쪽지공천, 계파공천을 없애고 깨끗한 공천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빨간 불을 딛고 역경에서 이길 수 있다. 저 김문수가 해낼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호 의원은 "며칠전 당 쇄신의 뒷자락에서 국회의원을 돈으로 주고 팔고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팔고 사고 했다"며 "성매매보다 더 나쁜짓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4ㆍ11총선 후 당내에 변화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마치 대선을 이긴 것처럼 거만하게 행동했다"며 "당내는 사당화됐고 민주주의는 실종됐다. ‘원칙, 원칙' 하면서 불통무통의 이미지를 더해가고 있다"며 박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당이 위기에 빠졌는데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위기"라며 "공천에서 돈이 오갔다고 한게 웬일인가"라고 가세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문제는 우리가 땀흘려 치르는 경선을 송두리째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중대하고 크나큰 사안"이라며 "앞으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급이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질 사람들이 반드시 책임져야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연설에서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면서 "누구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처분할 뜻을 시사했다.

특히 "구태정치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고,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가"라며 "모든 것을 빠른 시일 내 밝혀 관련된 사람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과 당원께 송구스럽다"면서 "다시는 우리 정치에서 공천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더욱 철저하게 시스템화해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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