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대 의대 류인균 교수 연구팀의 임상시험 결과가 '미국정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인용지수=12.539)' 8월호 온라인판에 중요논문으로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크레아틴은 간이나 신장에서 합성되는 질소 유기산으로 근육세포와 뇌세포에서 에너지 대사를 촉진한다.
논문 저자들은 이에 착안해 크레아틴이 뇌 에너지 대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가정하고, 신경전달물질의 흡수를 조절하는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계열우울증 치료제와 병행할 때의 치료효과를 연구했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19∼65세 여성 52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SSRI 계열 항우울제를 크레아틴과 함께 먹었을 경우가 항우울제만 복약했을 때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자들은 임상시험 대상 중 한 그룹에는 SSRI계열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과 크레아틴 5g을 투약하고, 대조군에는 에스시탈로프람에 약리학적 효과가 없는 위약을 추가했다.
그 결과 우울증 치료제에 크레아틴을 추가한 그룹은 항우울제만 복용한 대조군보다 치료기간이 2주 이상 단축됐다.
최종평가 시점인 복용 8주 후에는 크레아틴 추가그룹의 52%에서 우울증이 치료된 데 반해 대조군은 26%에서만 치료효과를 보였다.
크레아틴 사용에 따른 부작용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항우울제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SSRI 계열 약물은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당수 환자에선 효과가 크지 않은 단점을 갖고 있었는데, 이를 크레아틴 복용으로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류인균 교수는 "천연물인 크레아틴으로 우울증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료·경제학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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