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상급자 휴가비 관행 과감히 혁파해야
경남도, 상급자 휴가비 관행 과감히 혁파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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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료 부패와 공직기강의 역사는 바로 인류의 역사라고 할 만큼 유구하다고 한다. 공직부패와 기강의 흔들림은 쇠를 부식시키는 녹이나 다름없다. 녹은 초기에 제거하지 않으면 아무리 단단한 철이라도 못쓰게 된다. 공직부패와 기강문제는 일벌백계로 다스리지 않으면 관기(官紀)가 흔들리고 종국에는 나라를 좀먹게 한다. 따라서 공직자는 무엇보다 엄격한 ‘자기 관리’가 중요하며 주민의 공복으로서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경남도청의 한 과에서 해당 국장의 여름 휴가비를 갹출해 모은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도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오른 ‘국장 휴가비 거출’과 관련, 내부 제보 요지는 “모 국장이 휴가를 가는데 담당(계)별로 10여만 원씩의 휴가비를 내라”는 것이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의 ‘나도 한마디’ 코너에는 ‘내부고발자’라는 이름으로 부정부패추방의 글이 올랐다. 내부고발자는 “공직사회 내부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공무원노조가 출발한 지 10여년이 지났다”며 “도청 내부에 아직도 썩어빠진 잔재가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물의를 빚은 해당 부서 A과장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지시를 했겠나”며 “만약 지시를 했다면 책임지겠다”고 거짓 해명까지 한 것은 기가 막힌 일로서 관료 부패로 인해 함께 망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

 김두관 전 도지사의 사퇴로 오는 12월 19일 후임지사가 선출될 때까지 공백 기간은 4개월 간이나 남아 있다. 임채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체제에 따른 도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공무원들의 기강확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휴가비거출이 확인된 이상 마땅히 엄벌해야 하며 임 대행의 서릿발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공직자의 내부공직기장확립은 구호만 무성했다고 볼 수 있다. 공무원 비리에 대해선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로는 오히려 내성만 키울 뿐이다. 도는 아직도 상급자의 휴가 때 휴가비를 거두어 주는 나쁜 관행에 대해 과감하게 혁파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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