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로열패밀리
진정한 로열패밀리
  • 경남일보
  • 승인 201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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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철 (한국국제대학교 홍보실장)

지난 2009년께인가, 미국 최고의 명문가로 각광받는 케네디 전 대통령 형제의 막내인 ‘에드워드 무어 케네디’가 사망하자 전 세계적으로 케네디 집안 1세대의 망실에 대한 기사가 해외토픽에 오르내렸다. 흔히 말하는 최고의 명문가 ‘로열패밀리’로 인정받았기에 케네디 형제의 마지막 죽음에 대해 세계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당시 호사가들과 네티즌들도 우리나라에 케네디 집안에 견줄 만한 명문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아 화제가 됐다. 그리고 가장 압도적인 의견이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우당 이회영 선생’ 가문이었다. TV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우당 선생에 대한 일대기와 그 형제들의 삶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우당 선생 가문이 ‘로열패밀리’라는 근거는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걸쳐 최고의 벼슬을 해왔다는 것이다. 자료에는 영의정 9명을 비롯한 수많은 재상을 배출했고, 오성과 한음의 주인공인 백사 이항복의 후손이고, 지금도 그 후손들은 국회의원 등으로 천년이 넘는 명문가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분명 케네디가보다 산술적으로는 더욱 빛나는 전통을 가진 가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벼슬의 명망을 떠나 우당 선생의 가문은 케네디가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로열패밀리’의 정통성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6명의 형제와 그 후손이 독립운동에 투신해 10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것이다. 조선 땅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삼한갑족으로 몇 대에 걸쳐 풍족하게 쓸 어마어마한 재산, 현재가치로 1000억원을 호가하는 전 재산을 모두 독립운동에 바치면서 병사와 고문사, 실종으로 최후를 맞았다. 6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아 광복을 맞이한 다섯째 이시영 박사는 이승만 정권의 초대 부통령이 됐지만 정권의 전횡에 반대해 사임하는 등 민족과 독립, 국가와 민주화를 위해 부와 명예를 초개와 같이 버린 그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라 할 것이다.

일본이 조선 양반들에게 타협의 대가로 줬던 귀족 지위와 수십억의 돈을 거절하고 전 재산을 털어 험난한 독립운동의 가시밭길을 선택한 가문. 누대에 걸친 명망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로열패밀리’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광복 67주년을 맞지만 아직도 친일논란에 휩싸여 있다. 친일논란이 있는 인물이 버젓이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든지, 얼마 전까지 들려온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반환 소송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 악법인 ‘연좌제’를 부활시켜야 할 지경이다. 그리고 오늘날 높은 사람 하나 배출했다고 ‘가문의 영광’을 운운하는 우리의 자화상도 부끄럽게 대비된다.

/방성철 (한국국제대학교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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