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들려주고 싶어요"
“세상이야기 들려주고 싶어요"
  • 연합뉴스
  • 승인 2012.08.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그림책 작가 조엘 졸리베 방한

"공주와 왕자가 나오는 현실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기보다는 세상 속에 있는 소재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그림책 작가전 '동화책 속 프랑스 여행'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동화책 작가 조엘 졸리베(47)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읽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을 주는게 첫 번째 목표지만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작인 '펭귄 365'의 경우 "지구온난화,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민자 문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등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소녀들이 꿈꾸는 공주 이야기도 언젠가 한 번 그려보고 싶어요. 하지만 공주가 만지는 것마다 너무 빤짝거려서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는, 화려한 것만 좋아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졸리베는 국내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인기 그림책 작가다.

25권에 이르는 작품 가운데 국내에 번역된 책은 '펭귄 365'를 비롯해 '빨간 자동차의 하루' '왜 이래요, 왜 이래?' 등 10권이 넘는다.

그는 "한국은 제 그림책이 가장 많이 번역된 나라 중 하나"라면서 "선이 분명하고 명료한 그림체를 한국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는 "한국은 유럽 도시들과 달라서 너무 재밌다"면서 특히 "한국어 글씨체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했다.

또 파리 등 세계 여러 도시를 다룬 그림책을 집필 중이라면서 "서울편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졸리베는 파리 응용미술학교에서 그래픽과 광고를 공부한 뒤 판화를 배웠으며 1990년부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리놀륨 판화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그의 그림은 전통적인 기법 속에 현대적인 감각을 잘 살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 '펭귄 365'는 2006년 프랑스 몽트뢰이 국제 아동 도서전 바오밥상, 2007년 미국 보스턴 글로브-혼 영예상 등을 받았다.

17살 딸과 13살 아들을 둔 그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그림책 작가인 엄마를 자랑하지만 사실 제 그림책은 아이들에 별로 인기가 없다"며 웃었다.

다음 달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동화책 속 프랑스 여행'에는 졸리베를 비롯해 나탈리 레테, 마르탱 자리, 프랑수아 플라즈 등 프랑스의 그림책, 일러스트 작가 20명의 작품 25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그림책 속 현대미술', '생각하는 그림책', '모험과 환상의 세계' 등 세 가지 주제로 꾸민다. 그림책 도서실, 아트토이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