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망치법칙’
‘권력의 망치법칙’
  • 경남일보
  • 승인 2012.08.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기 (논설고문)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제18대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인 여당에선 박근혜 후보 등 5명, 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선 문재인, 김두관 후보 등 5명의 주자가 당내 경선에 뛰어 들었다. 또한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이 이들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 교수의 돌풍은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거론된 10여 명 중 누군가 1명은 4개월 후인 12월19일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절대권력을 둘러싸고 하나의 전형이 확립돼 왔다. 대통령 선거전에 접어들면 유력후보를 둘러싸고 ‘파리 떼처럼’ 줄서기가 행해진다. 유력 대선주자들에게는 벌써부터 전·현직 국회의원, 관료, 당직자, 교수, 기업인, 시민사회, 지역계 인사 등이 몰려든다. 여야 모두 대선승리보다 중요한 목표가 없다. 지금 이 시각에도 그렇다.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그 친·인척과 대통령 선거를 도운 가신들이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에 당선되면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공직이 5만여개’라 한다. 대통령은 취임 후 바로 ‘5만 여개’의 자리들은 가신들에게 차례차례 분배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고, 이명박 대통령도 그러했다.

▶“권력이란 참으로 위대한 최음제다.” 헨리 키신저가 닉슨 대통령 특별보좌관시절에 한 말이다. 작든, 크든 권력에 한번 그 달콤한 맛이 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권력중독자가 되어 마냥 권력을 추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권력을 잡아본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누구나 권력의 유혹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누구나 권력을 쥐면 휘둘러보고 싶어지고, 한 번 휘두르는데 맛이 들면 이성이 바로 박힌 사람들도 이성을 잃고 언제까지나 마구 휘둘러보고 싶어지는 것을 ‘권력의 망치법칙’이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