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기 (논설고문)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제18대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인 여당에선 박근혜 후보 등 5명, 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선 문재인, 김두관 후보 등 5명의 주자가 당내 경선에 뛰어 들었다. 또한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이 이들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 교수의 돌풍은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거론된 10여 명 중 누군가 1명은 4개월 후인 12월19일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에 당선되면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공직이 5만여개’라 한다. 대통령은 취임 후 바로 ‘5만 여개’의 자리들은 가신들에게 차례차례 분배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고, 이명박 대통령도 그러했다.
▶“권력이란 참으로 위대한 최음제다.” 헨리 키신저가 닉슨 대통령 특별보좌관시절에 한 말이다. 작든, 크든 권력에 한번 그 달콤한 맛이 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권력중독자가 되어 마냥 권력을 추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권력을 잡아본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누구나 권력의 유혹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누구나 권력을 쥐면 휘둘러보고 싶어지고, 한 번 휘두르는데 맛이 들면 이성이 바로 박힌 사람들도 이성을 잃고 언제까지나 마구 휘둘러보고 싶어지는 것을 ‘권력의 망치법칙’이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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