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임 (경남도농업기술원 소득생활자원과장)
도시의 아들, 딸, 손자손녀가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라는 요즘 농촌의 신조어가 있다.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내 일이라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부지런함과 열정으로 삶을 지혜롭게 꾸려오던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이 혼자 감내하기에 버거운 연령이 되었기 때문이리라.
통계 숫자를 나열하지 않더라도 노령화, 여성화 되어가는 농촌에 조금이라도 효율적인 농작업 여건을 조성하여 농업노동 부담을 줄이고 작업능률을 향상시켜 농업인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작목이나 지역특성에 맞는 농작업 편이장비를 보급해 특정한 신체부위의 장시간 반복 작업, 불편한 작업자세, 과중한 중량물 취급과 운반 등으로 인한 유해요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며, 인간 공학상의 안정성과 적절성을 고려한 장비를 보급하기 위한 전문가 지원체계를 확산하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농작업 재해율은 1.4%로 산업전체 평균 재해율 0.71%에 비해 높다. 농부증 발생율은 42.7%로 맞춤형 작업개선 시스템이 필요하며 농작업자 개개인의 적절한 농작업 계획, 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작업할 때 자연스럽게 선 자세와 앉은 자세를 교대로, 매시간 마다 규칙적으로 농작업 특성에 따라 적정한 휴식시간을 배분하여 피로가 덜 쌓이도록 하는것이 피로할 때 쉬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간단한 산책이나 작업 전, 중, 후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주도록 하고 농작업 시 20~30분 정도의 가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더욱 좋고 정해진 휴일을 정하여 쉬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농약방제복, 농작업복, 장갑, 마스크 등 농작업에 맞는 보호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장비는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 지정된 곳에 보관한다. 특히 농약은 시건함이 있는 농약안전보관함에 비치하여 사고를 막도록 한다.
건강한 체력관리를 위해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은 필수조건! 무엇보다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
박정임/경상남도농업기술원 소득생활자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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